교단단상/장수계북중

숫자 1의 의미

등경 2013. 6. 3. 11:19

어제 비가 내려서인지 상큼한 날씨입니다. 엊그제까지 만해도 교사 뒷편에 손바닥만큼의 눈이 남아있었는데 교실 앞 잔디밭이 파래지기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이제 약동의 계절 봄인가 봅니다.

지난 주 1학년 학생들 사이에서 한 학생이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온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야간 프로그램을 마치고 자율방범대 차를 기다리면서 한 학생이 통화를 하였는데 그 대화 속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내심 속으론 이 학교가 학생들이 전학와서 30명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맘도 들었습니다.

오늘 인천 부일중에서 1학년 한 학생이 전학을 왔습니다. 한 학생이 전학을 왔지만 숫자 1의 의미는 큽니다. 1학년은 15명이 되었고 전교생은 30명이 되었습니다. 계북중학교는 10명대에서 20명대로, 20명대에서 30명대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어느 책에서 ‘가장 이상적인 학급당 인원은 10에서 15명 정도이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정도가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피드백을 하면서, 또 정성을 다해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인원이라는 겁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크게 웃었습니다. 학생 수 적다고 꼭 나쁘게 생각할 게 아니라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1학년 박효정 학생이 전학을 온 만큼 이곳에 와서 잘 적응하길 바랍니다. 나무를 옮겨다 심으면 몸살을 좀 앓다가 곧 정착이 되어 잘 자라듯이 이 곳 작은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잘 소통하며 재미있는 학교생활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나도리 히로부미는 ‘교사는 성직자도, 전문가도 아니고, 사실은 서비스업이다’라고 합니다.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서비스해주는 것이 나의 임무라는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학교 만드는데 제가 앞장서고 싶습니다.

2011.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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