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장수계북중

즐거운 체육수업

등경 2013. 6. 3. 11:18

1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강당에서 함성 소리가 들린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왠지 가보고 싶었다. 조용한 이 산골 동네에 잔치가 열린 것도 아닌데 아이들의 떠드는 유쾌한 소리가 듣기가 좋다. 강당 문을 여니 1학년과 2학년이 컵쌓기를 하면서 서로 이기라고 응원전이 대단하다. 이런 모습은 보기가 흔치 않아서 나도 덩달아 호쾌한 웃음이 나온다.

컵이 어느 정도 올려지니 학생들의 컵 놓은 동작이 신중해진다. 그러다 잘못 놓여져서 그런지 와그르 무너진다. 다른 학년이 이 모습을 보면서 좋아한다. 그러나 저 쪽도 마찬가지여서 제대로 놓여지니 않다 보니 다 같이 무너진다. 아이들의 한탄 소리가 강당을 울린다.

컵쌓기를 통해서 달리기를 하다 보니 체력도 향상되고 내가 놓은 컵이 잘 놓여져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 공동체 의식 등이 길러져서 바른 인성도 길러진다는 이번 부임하신 명품교사 이동대 선생님이 덧붙여 설명한다. 그럴 법도 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좋은 수업을 해야 한다. 좋은 수업은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과 교사간 충실한 상호작용이 있는 수업이다. 수업에서는 재미와 의미가 핵심이다. 오늘 이 수업도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게임을 통해서 체력은 말할 것도 없고 책임감, 공동체의식 등 바른 인성도 길러지고 있다.

요즘 난 행복하다. 학생들이 많이 와서 좋은 수업이 가능하게 하니 즐겁다. 너무 훌륭하신 선생님, 열정을 가지신 선생님, 실력을 갖추신 선생님들이 오셔서 아이들과 함께 하니 정말 즐겁다. 교육은 3주체로 이루어진다. 학교 내의 3주체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장이다.

우리 교사들이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 열정이 있는 교사로 이루어져 있으니 교장인 내가 잘 하면 된다. 좋은 교육 비전을 갖고, 솔선수범하고 정직하고 연구하며 인화에 힘쓰는 교장 되어 신뢰 받는 교장이 되겠다. 우리 교사와 교장이 힘을 합쳐 학생을 잘 떠받치면 된다. 남은 일을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

계북중학교가 항상 변하고 진보하길 바란다. 이제 3월 시작이 되었으니 좋은 열매도 맺어지리라 기대해본다.


2010. 3. 17 홍순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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