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차 고대 유적도시 싱게티
여느 때처럼 3시 40 분에 깨다. 침대에서 뒤척거리기 싫어 휴대폰 플래쉬로 옷을 찾아 입고 숙소를 나서다. 이번 여행에 나서면서 간단한 짐보따리 속에 필요한 것은 없고 다른 잡동사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반바지와 슬리퍼다. 반바지와 잘때 입는 옷을 놓고 오다. 나와서 소변을 보려고 어두운 곳을 찾아 시도를 하려다가 주변 인기척이 있어 소스라치게 놀라다. 호텔 문 옆에 몇 사람이 자고 있었다. 어제 못다한 것을 정리하고 싶어 밝은 곳을 찾아 헤매다가 세면장에 불빛이 환하다. 서서 한 시간 휴대폰으로 입력하다. 모기가 없는 줄 알았는데 모기 천지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하라' 이 또한 선교지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못할 것 아무 것도 없다.
5시경 매트에 눕다. 모기가 득달 같이 달려 오나 누우니 캄캄한 하늘에 별들이 빛난다. 아침 식사는 누룽지다. 누룽지 등은 이 곳이나 선교지에서 비상식량이다. 먼 아프리카 땅에서 먹는 누룽지 맛은 환상적이다. 설거지를 하고 짐을 꾸리다. 9시 20분경 호텔을 나서다. 이젠 다시 올 수 없는 곳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잘 지어진 것도 좋지만 하룻밤 맘편하게 자면 그만이다. 이름은 '오버지에뚜알뒤노르드'이다.
먼 길을 나서기 전 바로 옆에 있는 박물관이 있다 하여 박물관으로 향하다. 박물관 같지 않지만 안내를 따라 가보니 규모는 작지만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 전시해 놓고 있다. 우리 나라와 비교 불가다. 크게 눈길이 가지 않았지만 이곳에 있다 보니 와이파이가 된다. 그동안 이 곳에 서 한국 일은 있고 지냈다. 솔직히 이번 아프리카 오면서 이 곳은 통신 오지라 하여 아예 글 하나 제대로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기대도 일찌감치 접었다. 오히려 주변의 도움으로 보내고 싶은 것은 보내다. 이젠 휴대폰 없이는 살 수없는 세상이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습득해야 하는 것은 현대를 사는 지혜로운 삶이다. 밖은 40도를 넘나든다지만 견딜만 하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까이 있는 도시 어제 경유해서 온 아타르(Atar)로 가다. 목사님께서 이 나라 유심칩을 넣고 싶어하여 선교사와 통신사를 찾다.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나올 기미가 안보여 통신사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어둠컴컴한 곳에 칸막이 된 사무실이다. 사람도 별로 없고 이 곳이 통신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사무실 앞쪽에 있는 사람이 나에게 손짓한다. 먼저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그런 이유는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으로 모리타니에 도로도 건물도 많이 지어주고 있다. 내가 현지 거리를 다녀 보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 온 사람도 있다. 내가 몇살이냐 물어보니 64세라 한다. 내가 내 나이를 대니 엄지척한다. 되도록이면 말을 하려 하지않는다. 이 곳에서의 목사님의 유심칩 넣기는 안되었다. 두 번째 상점에 가서 유심칩을 넣어오시다. 선교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대다단한 집념을 가진 분이시다. 그러니까 우리 교단 정상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점심을 들고 오후 일정 갖기로 하다. 모로코 식당을 찾다. 메뉴는 다양하다. 식당에 들어가자 마자 냄새가 나고 눈을 돌려 왼쪽을 보니 근 열명 가량의 사람들이 쉬고 있다. 매트만 깔린 방이 많다.우리의 자리를 마련해줘 착석하고 음식을 주문하다. 통닭 치킨에 낙타 요리다. 일행 중 한 사람은 비위생적이라 하여 먹길 꺼린다.나는 잘 먹다.
고대 도시를 가기전 과일과 물을 사기로 하다. 박선교사가 내리면 나도 내려 사진을 찍기도 한다. 자기 아버지는 우리가 갈 싱게티에서 낙타 열 마리로 낙타투어를 한단다. 내가 생각지도 않는데 하이피이브를 한다. 나도 엉겹결에손바닥을 내밀다.
1시 40분경 싱게티로 떠나다. 가는 길도 여전히 사막 광야길이지만 다른것은 산이 솟아 있다. 나는 그랜드 케년은 못했는데 그림으로 보는 미국의 그랜드캐년 협곡과 많이 닮았다. 80킬로인데도 두 시간 걸린다는 얘기는 길이 험해서다. 고개를 오르니 경관이 장엄해다. 차를 세우고 위풍스런 모습을 감상하다. 고개 마루를 오르니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도로가 반듯하니 박선교사가 다른 분에게 운전을 경험해 보란다. 지원자가 있었다. 목사님이 근 사십여분 옵로드 드라이빙 체험을 하시다.
싱게티에 도착하다. 옛 고적 도시에 세워진 마을이다. 사막화에 이 마을이 세번 옮기게 되었단다. 드문 드문 봐도 문과 담의 모양이 각양각색이고 예술적이다. 숙소에 도착하니 네시다. 고대 유적 도시답게 고풍스럽다. 내춰럴한 곳에서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정이 변경되다. 낙타 체험을 하기로 되었는데 오늘이 아니라 내일인 줄 알고 낙타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단다. 우리 일행은 흔쾌하게 낙타 체험은 하지 않기로 하고 사막체험 을 하다. 사막체험만 하게 되어 느긋하게 5시 반 사막엘 가기로 하다. 맨발로 사막을 오르다. 푹푹 발이 빠진다. 오르려 해도 마음 같지않다. 사막 아니면 할 수 없는 체험이다. Y장로가 멋진 포즈를 취한다고 위에서 급하게 뛰어 내리다가 몸이 앞으로 쏠려 넘어진다. 그래도 모두 마냥 즐겁다. 이 포즈 저 포즈 다 취해 보다. 저녁 무렵의 사막 체험은 환상 그자체다.
모래 산을 뒤로 하고 떠나려 하니 차 바퀴가 모래에 빠지다. 결국은 바퀴 바람을 빼고서 사막을 빠져 나오다.
오늘 저녁은 선교사 가정에서 하기로 하다. 치과 가정인 임선교사댁을 찾다. 처음 만난 처지라 인사를 나누고 저녁 식사를 하다. 저녁 주메뉴는 맛있게 빚은 칼국수에 맛깔스런 배추 김치다. 한국에서 먹던 김치보다 더 맛있다. 여기 오게 된 배경, 자녀들 이야기로 식탁 교제를 하다. 또 한 가정은 예멘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시다가 3년전 이곳에 안과의사다. 고등학교 과정 정도의 나이에 해당하는 두 아들에게 자연스레 초점이 맞춰지다. GMS 소개도 자연스레 Y장로가 하다. 작은 아들의 팝송 한곡 덤으로 듣고 숙소에 오다. 숙소로 돌아 오면서 선교사 부부와 자녀들의 표정이 그렇게 밝을 수 앖다고 합창을 한다. 이걸 끝으로 중요 일정은 마무리되고 가야 할 길만 남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내일 일찍 누악쇼트로 가서 하룻밤 留하고 세네갈 그리고 하늘길을 통해 한국 가는 일만 남다. 편안한 밤 되길 기도한다.
202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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