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안녕하세요

등경 2021. 5. 27. 07:56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는 한국인이 하는 인사말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하는 말이고 한국인이 사랑하는 인사말이다. 이 인사도 적정한 때와 장소에서 해야 한다. 이 말은 꺼내기도 싶지만 또한 하기도 어렵다.

늘 아침 운동을 한다. 새벽 예배를 드리고 건지산을 향하기 전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간단히 몸을 푼다. 초등학교 교문을 빠져 나와 산을 가려고 나서다. 언제나 이 길 가운데
어느 시점에서 항상 만나는 할머니 세 분이 계신다. 오늘은 내가 먼저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 제일 연세든 할머니 한분이 '안녕하세요?' 라고 한다. 진즉 내가 먼저 해야 했어야 했다.

먼저 내가 나이든 분에게 인사를 못한 나 자신이 옹졸하고 부끄러웠다. 뵐 때마다 먼저 해야지 하는 생각은 했는데 타이밍을 놓친 거다. 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화답하다. 이 분들을 뵈면 항상 갈등을 느끼던 터다. 인사를 하게 되니 이제 그런 갈등은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후련하다.

좀 걸어 오송지로 들어서다. 나무로 만든 둘레길로 들어서 오송지 가까이를 보려고 걷기도 한다. 그동안 건지산을 걸으면서 항상 보는 분을 만나다.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 말이 나온다. 내 또래 인거 같은데 이 사람도 어지간히 이 곳을 사랑하는 사람인가 보다. 내가 인사를 했으나 고개만 꾸벅한다. 내가 할머니에게 먼저 인사를 받아 자주 만나는 사람은 인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인사를
한건 나비 효과로 봐야 한다.

과수원 길 오르막을 오르다. 건지산 서편 정상에서 막 내려 가려니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교회 집사님을 만나다. 이 사람은 같은 교회를 다녀도 마주 치면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이다. 그러다 보니 인사가 소홀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인사를 하리라 마음 억었다. 이 사람에게도 내가 먼저 하니 맘이 후련하다. 우리 교회 3대 정신 성품 등이 있는데 친절 정직 헌신이다. 이 정신도 내가 먼저 실천했어야 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많이 하련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듯 인사하는 사람에게 욕하는 사람 없으리라.

202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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