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할아버지의 껌

등경 2020. 3. 25. 16:02

할아버지의 껌

 

지난번 오랜만에 나를 보자

대뜸 한마디 껌 먹고싶어

 

신발도 벗지 않고 바로 돌아서서

차에 있는 껌 통을 들고

 

내밀어 주니 받아들고

씹으면서 맛있다 한다

 

엊그제 영상 통화에서

할아버지 찾고선

 

첫 마디가

할아버지 껌 먹고 싶어

 

그래 알았어

두 밤 자고 갈게 그 때 껌 줄게

 

껌도 씹지 않고 만나서 잊을 줄 알았는 데

잊지 않고 할아버지 부르며 껌 달란다

 

그래 놀이터 놀러 가면서 줄게

미끄럼틀 몇십분 놀다 잊어 버린 할아버지의 껌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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