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방문자 2만 명 블로그를 자축하며

등경 2020. 2. 29. 08:05

방문자 2만 명 블로그를 자축하며

 

나는 블로그를 사랑한다. 블로그에 일기를 쓰듯 적고 싶은 나만의 이야기를 이 블로그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저장할 수도 있고 이보다 훨씬 좋은 방법으로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정보활용능력에 약해서 블로그도 꾸밀 줄 모르고 처음 블로그 그대로 변경 없이 이용한다.

 

요즘도 블로그하냐고 비아냥거릴 수 있다. 젊은이들은 글자보다는 영상 등을 선호하니까 동영상이거나 유튜브 등 볼거리가 너무도 많이 널려 있는 세상에 고리타분한 글을 읽는 것을 바라는 것은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일른지 모른다. 블로그도 다양하게 꾸미기도 하는 데 너무도 단순하게 활용하고 있는 나는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사람이다.

 

내 블로그를 탐색해 보니 201358일 시작했다. 방문자 만명을 넘은 때는 2018120일이었다. 그 후 2년이 흘러 2만 명을 달성했다. 누가 들어와 읽는지 모른다. 요즘 동영상이나 유투브 시청자 수가 백만이네 하고 자랑하지만 나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적고 싶은 일이 있으면 쓰고, 좋은 정보가 눈에 띠면 이 곳 블로그에 담았다. 내가 스스로 다음에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적은 있으나 다시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원래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그동안 예배 시 설교 내용을 노트에 적어왔는데 220B5 크기의 노트가 80여권 쌓여 있다. 평소 적는 자 만이 산다는 적자생존이라는 단어도 많이 쓰다. 또 일 십 백 천 만이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었다. 일십백천만은 하루에 한(1)가지 이상 좋은 일을 하고, 하루에 열(10)번 이상 크게 웃으며, 하루에 백(100)자 이상 쓰고, 하루에 천(1000)자 이상 글을 읽으며, 후에 만(10000)보 이상 걷자는 다짐이다. 그러면 행복한 인생을 산다고 하는데 나는 이 법칙을 신봉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신뢰하고 지켜오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을 바로 잊어버린다. 엊그제 한 일도 기억하려면 쉽지 않다. 그래서 어딘가 적어 두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계속해서 글을 쓰려한다.

 

나는 배우기를 좋아한다. 며칠 전 어느 일간지에 ‘60년 일하다가 쉬려고 공부한 석사된 구순 만학도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내용은 2년 전 87세의 나이로 성공회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2월 졸업한 만학도를 소개하고 있다. 크게 감동했다. 사람들이 정년을 하고 퇴직을 하면 모든 것을 놓는 경향이 있는데 뭔가 목표가 있어서 그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리라 생각한다.

 

늘 배우고 적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면서 앞으로 남은 생을 열심히 살련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나이가 90에 가까운 우공이란 사람이 왕래가 불편하게 하는 두 산을 대대로 노력하여 옮기려고 하자 이 정성에 감동한 옥황상제가 산을 옮겨 주었다는 얘기다.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를 타산지석 삼아 남은 인생을 뚜벅뚜벅 걸어가련다.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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