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구이
나는 황태 구이를 좋아한다. 황태 구이 식당이 집 근처에 한 군데가 있었는데 문 닫은지 오래다. 섕각이 나면 아중리에 있는 황태구이 식당을 가곤 한다.
아내가 주방에서 뭔가를 하나 싶었는데 황태를 물에 불려 바가지에 담아 놓다. 김치전을 부치려고 준비를 해놓고 나서는 황태를 프라이팬에 놓고 고추장과 고추가루를 넣고 볶는다.
황태구이를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하는지 놓치다. 마지막 앙념소스를 넣고 깨를 뿌리는 장면만 보다.
퇴직하고 요리를 배운다고 아내와 약속도 하다. 막상 퇴직하고 보니 공부하고 싶은 게 있어 다음에 배운다고 했더니 요리는 쉬운 과정이 아니기에 옆에서 많이 보는 게 먼저란다.
보는 것도 짬을 내야 하기에 그것도 쉽지 않다. 일단 첫 단계로 요즘 인터넷만 들어가면 무수한 요리 하기가 있지만 아내가 무얼 하는지 내 블로그에 요리코너를 만들어 올리려 하는데 그것도 쉅지 않다.
오늘 한 것이 이게 뭐냐고 물으니 횡태 구이라고 한다. 생김은 장어 구이와 약간 닮고 맛은 닭강정 맛 같기도 하다.
아내는 요리를 잘 한다. 지금까지 살아 오연서 음식에 대해 투정을 부려 본 적은 한번도 없다. 황태구이는 어쩌다 하는 요리지만 맛있게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