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생일

등경 2020. 2. 3. 09:59

생일

 

생일이 무언가 생각해보는 날이다. 내가 양력으로 2월 3일 태어났으니까 SNS에서 표시가 되고 보니 그걸 보고 나를 좀 아는 사람들이 축하해주는 메시지를 보고 나 스스로 느끼는 게 있다.

 

장로님~ 오늘 생신이시네용^^ 생신축하합니다???

생신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장로님~~~

생신축하합니다???? 우와~~ 짝짝짝짝????

사랑받기위해 태어나신 장로님! 모든이들에게 축복받는 귀하고 복된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즐겁고 행복한날 되세요♡

 

모처럼 옛날 테니스동호회에서 만난 지인으로부터 뜻밖에 축하 전화를 받기도 하다.

 

나는 타인의 생일에 그냥 지나쳤는데 좀 부끄럽다. 속으로는 생일이 뭐 대수냐고 하면서 요란 떠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내가 오늘 2월 3일을 당하고 보니 자신이 부끄럽다. 내 것은 소중해보이고 남의 것은 그저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면 나도 반성할 점이 있는듯 하다.

 

요근래 내 머릿 속을 지배하는 단어는 생일이다. 지난 토요일 가족들과 합동으로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하였다. 큰손자가 2월 2일 내가 양력으로 2월3일 음력으로 2월 4일이어서 자연스레 토요일 아들 내외가 와서 생일케익을 사오고 축하노래도 부르고 해서 생일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나는 생일에 대해 큰 의미 부여를 않는 세대라 생일을 당해도 시큰둥했다. 생일이라 하여 생일 날은 반드시 엄마가 미역국을 끓여주어 미역국을 먹었다. 미역국을 안끓여주면 서운하기도 했는데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자식을 낳은 엄마들이 대접받아야 할 날이 생일날이다.

 

그런데 젊은 이들은 우리보다는 크게 생각한다. 내가 학교에 있을 때 작은 학교에 있을 때는 한달 한번 구내 식 당에서 축하 노래도 불러주고 문화상품권도 주면서 생일을 찾아주기도 하다. 큰 학교에 있을 때는 영양교사가 생일 밥상 식단을 짜서 미역국도 끓이고 케익도 주기도 했다.

 

내 생일은 대접을 못받는 편이다. 음력으로 설명절과 대보름 사이에 끼어 어렸을 적에는 슬쩍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현직에 있을 때는 교직이다 보니 내 생일은 주목받은 적이 없다. 왜냐면 생일이 2월이다 보니 봄방학이든지 학년말이라서 남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폼나게 받아본 기억이 없다.

 

올 생일은 나로서는 의미가 크다. 만 65세니 법적으로 노인 나이다. 이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자. 건강 잘 유지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인생 후반전을 의미 있게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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