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벌써 일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니

등경 2019. 11. 17. 18:08

 

 

 

 

 

 

 

 

 

 

벌써 일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니

 

벌써라는 말이 나온다. 엊그제 2019년을 시작했는데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 '올해가 가네, 연말'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옳핸 내 사정으로 단풍 구경 못갔다. 알량한 공부 좀 한다고 도서관을 부지런히 쫓아다니다. 그래서 변변한 나들이 한번 못하다.

 

그런데 어느새 파란 나무잎들이 이젠 색깔을 입더니 닉엽이 되어 떨어진다. 은행나무 잎은 떨어진지 오래다.

 

작년엔 건지산을 오르면서 단풍나무들을 찍어 내 블로그에 글과 함께 올린 적이 있다. 올핸 건지산의 가을 풍경을 찍어야지 하는 간절함은 없지만 오늘 산을 오르면서 폰으로 주변 풍경을 찍다.

 

오송지 옆 억새들과 단풍나무 색이 든 나무잎들을 바라 보노라니 어느새라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 나온다.

 

건지산을 갔다가 교회를 들르다. 어느 장로님이 여름내내 가꾼 국회들을 교회 들어가는 입구에 국화 화분을 옮겨다 놓았다. 가운데 소나무 허리에는 포토존이라는 팻말도 달고 있다.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가는 길인데 어느 초등학교 아침 풍경이다. 전교직원이 앨범에 실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나도 현직에 있을 때 연말이 다가오면 연례 행사라 단체 사진의 한 구성원으로 사진 촬영에 참여했던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다가온다.

 

점심 아내와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전화를 하니 새마을금고에서 통장 정리를 하고 있다 한다. 만나 나오면서 큰 캘린더와 탁상 달력을 엍어 오다.

 

가는 가을이 문득 아쉬워진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언지 나에게 묻고 싶다.

 

벌써 한해를 보낼 채비를 해야 하다니.

 

 

2019. 11. 1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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