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도토리나 밤은 동물들에게 양보하세요

등경 2019. 10. 7. 08:05

 

 

도토리나 밤은 동물들에게 양보하세요~~

 

오늘도 건지산을 오르다. 오송초 운동장에서 몸풀기를 하고 우산을 들고 서편정상을 올랐다 내리막길로 내려오다.

 

내리막길에 상수리 나무와 밤나무가 많이 있다. 도토리는 항상 눈에 띠어 안으로 던져넣다. 중간쯤 내려오다 내 눈이 번쩍 뜨이는 장면이 있었다.

 

어느 누가 A4 사이즈 크기에 안내문을 나무에 걸어 놓다. 내가 느끼기에는 포고문처럼 받아들이다.

 

내용인즉 '도토리나 밤은 산 동물들에게양보해 주세요' 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용기 있는 사람이 그래도 이 세상에 살아가는 구나 여겼다. 정말 잘한 일이라고 본다.

 

진즉 이런 작은 문구라도 써붙였으면 했는데 지금이라도 붙은 게 만시지탄이다.

 

경기도 모수목원엔 밤 도토리 채취 말라는 플내카드를 많이 걸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내가 밟고 지나는 땅이 전북대 땅이라 하니 전북대 차원에서 내년엔 곳곳에 열매 채취를 금하는현수막을 걸어 여기 저기 나부끼길 소망한다.

 

 

덕진체련공윈 쪽은 더하다. 큰 도토리 나무가 많아 도토리를 채취하기 위해 나무를 돌로 친다.

 

용기있게 이 작은 문구 하나 써붙인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을 바뀐다고 본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 세상이라 행복하다.

 

내 뒤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밤이 떨어지는 소리다.

 

아직도 주을 밤은 많이 있다, 다람쥐나 청솔모가 주어 가도록 사람들이 밤이나 도토리를 줍지 않는 배려심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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