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아침 밥상

등경 2019. 5. 30. 10:34

 

아침 밥상

 

아침 식사는 꼭 하는 편이다. 현직에 있을 때나 정년을 한지 삼년째 들어가는 해지만 아침은 꼭 먹는 거라 생각하고 살았다.

 

아침을 항상 먹다 보니 당연히 먹는 거로 알고 아침 밥상이 어떻게 차려지는 거에 대해선 생각해보는 기회가 없었다.

 

아침 식사를 히는데 갑자기 아내가 나에게 '감사기도하고 먹느냐'고 묻는다. 항상 기도하고 먹는 터라 무심결에 그렇다고 만 답하고 식사는 이어지다.

 

아내가 아침 먹는 거에 대해 감사함으로 먹고 언제까지 이렇게 차려 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평생 아무런 고민없이 그동안 지내온 처지여서 아침밥상에 대해 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갖다.

 

그렇다고 마침 식사를 안 차려주거나 다른 걸로 바꾼다는 건 아니다. 내용인즉 아침을 먹는 거를 누구나 이런 호사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같다.

 

그렇다. 그동안 아침 식사가 아무런 수고 없이 뚝닥 차려지치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끼다.

 

오늘 아침은 걸다. 반찬가지 수를 세어보니 9가지다. 된장찌개, 고추멸치볶음, 계란말이, 고등어지짐, 마늘쫑 조림, 콩조림, 오이 고추, 깍두기 등이다. 국은 없다. 국은 전엔 잘 먹었는데 국물은 싫어한다 하니 가끔씩 띠운다.

 

당연한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는 나에게 큰 가르침으로 다가오는 아침이다.

 

그리고 아내가 옆에 존재하고 있어 걱정없이 아침식사를 한다는 건 축복 중 축복이다.

 

감사하자. 늘 기도하자. 한끼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밥으로 살아감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자.

 

아침을 잘 챙겨주는 아내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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