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예찬 모과는 과일일까. 과일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드리 많지 않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누가 이런 말을 했나 과일에 넣지 않더라도 모과를 사랑하는 사람은 과일만큼 좋아한다. 내가 그렇다. 현직에 있을 때 교정에 심어진 모과 나무가 많았다. 모과가 바닥에 떨어져 떨어진 모과를 주어와 책상 위에 놓고 모과 향을 즐긴 적이 있다. 어찌나 향이 그윽한지 나도 순간 일을 하다 모르게 코끝을 스치는 모과향을 맡노라면 눈을 지그시 감고 모과향을 즐기곤 했었다. 모과를 보고 '세 번 놀라는 과일'이다. 꽃이 아름다운데 비하여 열매는 못생겨서 한 번 놀라고, 못생긴 열매가 향기가 매우 좋아서 두 번 놀라고, 향기가 그렇게 좋은데 비하여 맛이 없어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