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도리뱅뱅과 메타세쿼야

등경 2018. 10. 3. 17:54

 

 

 

 

 

 

 

도리뱅뱅과 메타세퀴야

 

오늘은 개천절이다. 국경일이라 우리 나라 역사가 열린 것을 기념하는 날이라 휴식도 취하기도 해서 의미를 많이 부여하기도 하는 때가 있었다. 요즘은 의미가 반감되는 경향도 있는 편인데 '개'자가 들어간다고 개와 관련된 축제 많이 생겼다는 뉴스에 아연실색이다.

 

무작정 나서보기로 하다. 지리산 성삼재로 가볼까 적상산을 갈까 부안 격포항을 가볼까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경부고속도로상에 있는 금강휴게소로 가기로 하다. 아내가 불쑥 금강휴게소에서 먹었던 도리뱅뱅이 생각난다고 해서다. 가본지가 좀 되어서 요즘 하도 음식점이 개업했다 닫았다 하는 처지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니 다른 데로 돌리자고 한다.

 

완주 IC로 틀어서기 직전이라 좌회전하려다 우회전을 하고 장수 익산 고속도로로 들어서다. 장수 덕유산 휴게소에서 정차를 하고 도리뱅뱅을 검색하니 유명한 '이영자' 방송인도 다녀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금강휴게소로 향해 가던 중 아내가 왜 어디로 가느냐고 한다. 아내는 다른 곳을 생각한 모양이다. 금강으로 향한다고 뜬금없는 짓을 한다는 투다. 11시 쯤 출발했는데 대전통영 고속도로에서 남대전을 지나 판암으로 경부고속도로로 들어서 한참을 달리니 옥천휴게소를 지나 금강에 12시40분경 도착하다. 거침없이 2층에 있는 실크로드 식당으로 들어서다.

 

점심으로 메뉴도 보기전 도리뱅뱅을 주문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게 먹다. 그런데 아내는 예전과 좀 다르다고 하나 오랜만에 먹어보는 도리뱅뱅은 맛있었다. 한 마리 한 마리 떼어먹은 재미도 있었고 식후에 나오는 차와 커피도 기분을 좋게 했다.

 

 

강가로 내려가 구경을 하다. 식사 한번 하러 아주 멀리 150여 킬로를 달려 너무 먼곳에 와서 먹다니 누가 들으면 미쳤다고 할거 같다.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휴게소를 잠깐 들러보고 전주로 항하다. 대전통영 고속도는 평소 거의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 오랜만에 달리니 달릴만하다.

 

오다가 진안에서 빠져나와 모래재길로 들어서다. 바로 전주기로 들어서지 못하고 마령 마이산 가는 길에서 헤매다. 네비 없으면 길찾기가 어렵다. 모래재길 표지판을 확인하는 순간 그제사 안심이다.

 

길게 늘어서 있는 아람드리 메터세쿼야가 우리를 반긴다. 잠깐 스마트폰으로 한두컷 찍고 모래재 휴게소에 들러 철늦은 복숭아를 한박스 사다. 순전히 손자에게 주고 싶은 복숭아다. 큰손자가 어찌나 복숭아를 좋아하는지 자연스레 복숭아가 눈에 띠면 산다. 손자 덕에 올 여름 원없이 복숭아를 먹었다.

 

아는 지인이 모래재 풍경이 아주 좋다고 자랑했는데 아직 단풍이 곱게 들지 않아서 아직은 모래재길이 원더풀이라 하기에 이르다. 좀 무모한 개천절 나들이다.

'나의 이야기 > 나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지산 북편 오르막길  (0) 2018.11.06
짧은 오해  (0) 2018.10.19
백두신의 가을 정경  (0) 2018.09.30
도토리 던지기  (0) 2018.09.28
토옥동계곡과 용담댐 그리고 코스모스  (0) 20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