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부실 만들기

1학기 여름방학은 칠월 십구일에 있었습니다. 방학을 맞은지 엿새째입니다. 오늘 오후는 1학년부실을 만드는데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잠깐 1학년부실에 들렀는데 인터넷 연결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랜선을 천장으로 연결하느라고 한창입니다. 밖은 무덥습니다. 오늘도 전주는 35도를 오르락 내리락 한 날씨입니다.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1교사실과 2교사실에 나뉘어져 근무를 했는데 2학기부터는 1학년부실을 만들어 한 곳에서 근무를 하고 학생 지도를 할 계획입니다. 올 2월말 2학년부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서 내년 2014년 2월말에 1학년부실을 만들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한 학기를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새로 만든 2학년부실에 계신 선생님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들 지도를 열심히 하시고 제일 단합이 잘 되는 학년이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학기 초 가급적이면 1학년부실을 만드는 것을 앞당기는 것이 좋을 듯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추경으로 예산을 편성해두었다가 방학을 하자 마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부실이 들어설 곳에 학생들의 사물함이 있었기에 먼저 방학하기 전 사물함을 옮겼습니다. 사물함을 옮기려면 그 안에 든 책을 비워야 하기에 방학하기 전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여 사물함을 비우라고 하였습니다. 비교적 수월스럽게 사물함이 비워졌습니다. 방학을 하고선 이번 주 들어서서 사물함을 다른 곳으로 옮겼고 칸막이를 했습니다. 파티션을 하고 선생님들 책상을 옮겨와 자리 배치를 했습니다. 간단한 것이긴 하지만 블라인드로 햇볕도 가렸고 오늘은 선생님들 컴퓨터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세 분이 오셔서 비지땀을 흘리면서 컴퓨터와 전화와 프린터기를 연결하니 거의 5시가 넘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니 세상과 연결되었고 네트워크가 완성된 것입니다.  에어컨만 설치하면 다 마무리가 됩니다.

이곳에서 우리 1학년 선생님들이 학생들 지도를 하고 선생님들끼리 쉽게 마주 앉아 좋은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져서 이번 주 들어 하루에도 몇번씩 2층을 오르락 내리락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전** 선생님에게 작은 거 하나라 하더라도 주문을 하였습니다. 좀 잘 만들어 달라고 생각나는 대로 부탁을 하였습니다. 자리 배치가 조금 틀어진 거 같아서 이것도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잘 잡혀지지 않았습니다.

작년 2012학년도입니다. 각 학년부가 열심히 해주긴 했어도 썩 그리 단합된 모습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작은 방으로 나누어진 교사실에서 생활하고 보니 의사소통이 쉽질 않았습니다. 작은 방으로 나뉘어진 교사실은 생활해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래 전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니 3학년부실이 만들어지고 순차적으로 다른 학년도 만들 계획이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선 각학년부실을 만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생각해봐도 학년 담임들이 모여있는 것이 훨씬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어떤 학년은 같은 학년 담임들이 남, 여 교사로 확실히 나누어져 1년이 가도 제대로 한번 만나지 않는 모습을 봤습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거리와도 비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같은 학년은 모여있는 편이 훨씬 효율적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방학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다가오는 2학기가 기다려집니다. 기초공사가 다 마무리되면 선생님들 물품들이 정리되고 이곳에서 1학년 담임들이 2학기 학교 생활을 잘 하리라 기대합니다. 같은 학년이기에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같이 껄껄 웃는 학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학생들도 내 반 담임 선생님만 바라보지 말고 옆반 담임선생님에게도 인사를 잘 하는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소통하는 1학년부실 화이팅!

 

2013.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