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손짓
여덟시 십오분
아침 독서를 알리는 벨이 울린다.
조금 후에 차 한대가 어양중 건너편 도로에 스르르 멈춘다.
가방이 버거운 듯 키 작은 학생이 황급히 차에서 내린다.
차창이 내려진다.
흐릿한 얼굴이 어양 앞 마당을 응시한다.
엄마가 얼굴을 내밀고 손을 흔든다.
흔드는 손짓에 잘 다녀오라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다.
어양 입구로 뛰어 들어오더니 그에 화답하듯 학생도 되돌아본다.
잘 다녀오라는 엄마의 손짓의 의미를
알기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돌아서 가다가 다시 돌아본다.
그제사 차는 서서히 굴러간다.
같이 자고 아침도 먹여보내지만
그래도 눈에 밟히는 게 내 아이의 모습인가
그냥 가기에는 너무도 서운한듯
가슴이 뭉클하다.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 쬐끔 알거 같다.
이런 사랑스런 아이들을 맡은 우리들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지 나도 돌아서면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