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힘
여자는 강하다. 특히 어머니의 힘은 더 강하다. 신문을 검색하면서 두 기사가 눈에 띠었다. 하루 신문만 두루 두루 살펴보는 것도 쉽지는 않다. 신문을 자세히 기사 내용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 없다. 이 신문 저 신문 살피다가 대충 눈에 띠는 기사 내용이 있으면 내용을 들여다 본다. 두 기사를 보면서 ‘어머니의 힘’ 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확 와 닿는다.
오늘은 두 기사가 눈에 띠었다. ‘귀신이라도 본듯...’ 기사는 내용이 궁금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10년 동안 병원을 옮겨 다니며 사지 마비 환자 행세를 한 30대 여성이 멀쩡한 모습이 발각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B씨의 어머니이자 보험설계사로 근무해온 A씨는 사지 마비 후유장애 진단을 받으면 많은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딸에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 A씨도 경찰에서 “내가 딸을 그렇게 만들었다”면서 “이제 마음이 오히려 편하다”고 진술했다. 이 내용이 눈에 띠었다.
또 하나의 기사를 본다. 테니스 선수 정현이 호주 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후 나온 기사들이다. “여섯 살 소년은 유난히 눈을 자주 깜빡였다. TV를 보면서도 눈을 찡그렸다. 걱정이 된 부모가 소년의 손을 끌고 안과를 찾았다. 검진 결과 약시. 야외 활동을 하며 녹색을 많이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권유에 부모는 소년에게 테니스 라켓을 쥐여줬다. ‘안경잡이’ 테니스 선수 정현(22·한국체대)이 운동을 시작한 계기다. 테니스 지도자 아버지의 핏줄까지 물려받은 정현은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다.”
나는 테니스를 좋아한다. 요즘 살맛 난다.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진행 중이다. 테니스 선수 정현이 자기가 우상으로 삼았던 세계 테니스 선수를 이기고 최초로 8강에 오른 선수다. 대한민국의 경사다. 정현의 경기를 보노라면 힘이 솟는다.
두 기사를 보면서 어머니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한 어머니는 딸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고 한 어머니는 아들의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한국 테니스의 위대한 역사를 써냈다.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한국 어머니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한석봉 어머니에 대한 일화를 기억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서예에 뛰어난 재질을 보인 한석봉에게 더 많은 공부를 하도록 어머니는 아들을 절에 보냈다.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한 지 몇 년 후, 어느 날 석봉은 어머니가 너무나 보고 싶어서 밤에 몰래 절에서 빠져 나와 집으로 찾아왔다. 돌아와서 이미 공부를 많이 해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하자 어머니는 석봉에게 어두운 방에서 자신은 떡을 썰고 석봉은 글씨를 쓰게 하여 둘의 솜씨를 비교해 보자고 하였다. 불을 켜고 보니 어머니가 썬 떡은 크기나 두께가 모두 똑같아 보기가 좋았는데, 석봉이 쓴 글씨는 서로 크기가 제각각이고 모양이 비뚤비뚤하여 보기가 흉했다. 이에 어머니는 석봉을 크게 꾸짖으며 자신의 떡처럼 눈을 감고도 글씨를 고르게 쓸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집에 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엄명을 하여 석봉을 다시 돌려보내 공부하게 하였다는 이야기가 널리 전해 내려져 오고 있다.
비단 우리 만이 아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없이 많은 위대한 어머니들을 보았다.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은 미국의 독립과 건국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는 미국의 독립 전쟁에서 총사령관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후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초대 대통령(1789~1797년)이 되었다.
워싱턴은 소명 의식을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워싱턴은 어머니를 “밤마다 아이들을 둘러 앉혀 놓고 책을 읽어 주었는데, 표준적인 고전이나 문학 작품에서 뽑아낸 종교적, 도덕적 교훈들이 대부분이었다.”라고 기억한다. 대통령이 된 후 그는 말하기를 “나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나의 운명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라고 했다.
생생정보 KBS2 를 우연히 보니 육개장을 잘 만드는 명인이 등장한다. 교회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데 양치질을 하면서 지나가다가 TV 자막을 보니 ‘어머니의 덕분으로’ 이라는 자막이 뜬다. 그 내용은 장사의 신이라는 타이틀로 연매출 12억을 벌고 있는 육개장 칼국수 명인을 소개하는 장면이다. 엄마가 황해도에서 먹었던 것을 그대로 배우고 따라 하다가 음식 장인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오늘 따라 유독 어머니의 힘을 더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