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3학년 비전발표대회

등경 2013. 6. 14. 14:38

5교시는 3학년 비전발표대회가 있었다. 5교시는 1시 20분 시작되기에 10분전쯤 강당에 올라가보다. 3학년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행사장을 마련하면서 학생들을 집합시키고 있었다. 시작할 때 올라오려고 다시 교장실로 오니 교감선생님으로부터 행사를 잘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다. 이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어야 하고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어야 피는 국화꽃이기에 작은 행사라 하더라도 학생들을 집합시켜서 치러지는 행사는 가급적 요즘 피하고 있는 것이 학교 실정이다. 작은 학교는 예외지만 큰 학교는 그런 실정이다.

작년에도 이런 행사를 치렀다. 1학기중 6월에 학년별로 비전발표대회를 가졌는데 잘 한 학년도 있고 일부 학년은 학급 전부가 참여하지 못하고 빠진 학급도 있어서 2학기엔 고민하다 실시하지 못하고 해를 넘긴 것이다. 작년말 학년말반성회에서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아 그대로 올해도 실시하기로 하고 교육계획서에 삽입하고 행사를 준비해왔다. 상담부장이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학년의 도움을 받아 하기로 해서 오늘 이 대회가 이루어진 것이다. 올핸 대회로 승격시켰다. 작년엔 참가 학생들에게 격려품으로 상품권만 수여했지만 올 입상자들에게는 내신성적 산출지침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2012년 1월 미래리더지도자 연수가 5박7일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부지역에서 있었다. 그 때 충남 원이중학교 김영택 교장과 같은 방을 썼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진취적이고 젊고 패기있으신 교장선생님이셔서 많은 의견 교환을 했다. 그땐 내가 장수 계북중에 근무를 하였는데 그 학교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작은 규모의 학교였다. 그 학교 학생 모두가 한달에 한번씩 원을 그려 집합하여 자기의 꿈 얘기를 나눈다는 것이다. 거기에 착안하여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긴 규모가 큰 학교여서 실시하기 어렵긴 하지만 우리 학교 사정에 맞추어서 계획을 세우면 되겠다 하여 작년부터 실시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그렇게 무덥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꿈을 이루는 것이 바로 비전이다. 먼저 꿈꾸지 않는다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먼저 꿈을 만들어라. 그리고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외쳐라. 나는 나의 꿈이 있다고...   나는 우리 어양 학생들이 나는 바로 이런 꿈이 있다고 가르치고 싶다. 우리 인간은 꿈꾸는 존재이다.

 

각반 대표들이 나와 발표를 했다. 생각했던 대로 잘한다. 강당 마이크를 사용할 때는 소리가 적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는데  손을 본후는 소리가 명확하게 나와서 첫째 청중들이 그런대로 들어줘서 다행이었다. 대부분이 아주 내용을 잘 정리하여 발표를 잘 한다. 평소 염색도 좀하고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으로 여긴 장세* 학생의 발표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 태권도 선수가 되려 했다가 꿈을 바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서 앞으로의 인생의 설계도를 발표할 때는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진솔한 발표가 내 마음을 울렸다. 자기의 진로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또 한 학생은 우리 학운위 부위원장이신 김명* 위원의 자제다. 그 학생의 누나도 잘하여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하였는데 동생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오늘의 발표도 그동안 생각했던 것들이 아주 잘 여물어져 거침없이 발표를 한다. 그 외도 작곡가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고 교사가 되겠다는 학생도 있다. 거기에다 60이후의 인생에 대해 얘기하는학생도 있어 이런 정도면 인생설계를 잘하여 자기의 삶을 풍요롭게 꾸릴 어양인임을 마음껏 느꼈다.

 

요즘 진로교육 강조한다.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자유학기제로 만들어서 시범으로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부는 드림레터를 매주 발간하여 학부모의 진로의식을 높이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제대로 자기의 진로를 개척하지 못하여 대학에 가서 좌절하고 몇년씩 방황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꿈을 가져 자기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일찍 모색해보는 것이 살아있는 교육임을 확신한다.

 

2013. 6. 14

 


 

'교단단상 > 익산어양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요?  (0) 2013.06.20
임신일 교수 감사합니다.   (0) 2013.06.18
오월 초하루  (0) 2013.06.12
그린마일리지 디지털 시스템의 위력  (0) 2013.06.12
그랜준마  (0) 20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