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인사로 환해지는 어양 세상

등경 2013. 6. 4. 10:45

학교 순회를 하면서 생각하니 여덟시 반경 5월 인사왕 시상이 있다는 걸 깜빡 잊다. 부지런히 교장실로 달려오니 먼저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다. 반이라고 해도 조금 앞뒤로 빠르거나 늦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은 나를 당황하게 하다. 바로 교장실로 들어서서 짧은 인사와 더불어 시상을 하다.

올핸 인사왕을 시상하고 있다. 비교적 인사를 잘 하는 어양 학생들이다. 바른 인성과 융합역량을 갖춘 글로벌 창의 인재 육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성교육에 비중을 크게 하고 있다.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께서 인사예절 바른 어양인 육성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인사 잘하기 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상시는 두 손을 복부에 모으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수업시간에 시작할 때는 학급 대표가 '공수'라고 하면 두손을 모으고 '인사'라고 하면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수업이 끝나면 두 손을 모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두 손을 모으로 고개를 숙일 때 약간 어색한 점도 있었지만 인사하는 고개와 단정하게 포개진 손이 아름다와 보인다.

그래서인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교내외를 돌아보면 여기 저기서 큰 소리로 외치면서 인사를 한다. 마치 나를 잘 봐달라는 주문 같다. 공손한 인사 예절을 생활화하여 명랑한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바른 인사 습관을 통해 예의바르고 품위 있는 어양인을 육성하는 데 지금까진 성공한 훌륭한 인성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분의 아이디어가 학교를 환하게 하고 있다. 도덕을 담당하는 베테랑 교사인데 전에 있던 학교에서 시행한 프로그램인데 올해 해보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하여 시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인사 지도를 통해 인사를 잘하는 학생들을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인사 잘해서 뺨 맞는 법 없다. 웃는 얼굴 침 못뱉는다. 인사 잘 하는 어양인이 되어 어디 가든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인재가 되리라 믿어본다.

이만한 횡재는 없지라는 생각에 입가에 얇은 웃음을 띠어본다.

'교단단상 > 익산어양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 공개 준비에 감사하며  (0) 2013.06.05
함께 하는 배움 활기찬 교육공동체  (0) 2013.06.04
귀신이 곡할 노릇  (0) 2013.06.01
교장샘! 우린 힐링이 필요해요....  (0) 2013.05.30
엄마의 손짓  (0)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