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망중한

등경 2024. 5. 3. 09:54

망중한
 
오월이 시작되다. 오월 계절의 여왕이란다. 날씨도 좋고 활동하기 좋아 오월은 사람들이 들뜬 마음으로 보내는 기분 좋은 달이다. 온 천하가 꽃도 피어 보기도 좋다. 더욱 장미가 피기 시작하면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의미있는 기념일들이 줄 지어 있어 가정을 생각해보고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달이기도 하다.


 
또한 행락철이다. 많은 야유회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기도 한다. 편지 한 통 배달되다. 춘계 야유회가 실시된다는 의례적인 편지 한 통이 오다. 그동안 코로나로 야유회 등이 계획되지 않다가 작년부터 실시되었는데 작년은 전혀 마음이 움직이질 않았다. 올핸 이번 실시되는 노회 장로회 야유회에 가자는 권유가 있었다. 더욱이 선임 장로이신 유장로가 몇 차례 이번 아유회에 참여하자는 권유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한 달 뒤 기말고사가 실시된다.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시험 공부에 매달리지 못하다. 그래도 시험공부에 마음은 꽁꽁 묶여 시험 스트레스로 고민이다. 공부가 문제긴 해도 발길을 야유회로 옮기다.
 
5월 2일 이다. 8시 교회로 나가다. 15분 전인데 유장로가 또 전회를 하다. 열댓명 관광버스로 오르다. 삼례동부교회로 가서 한 차례 참여하신 장로님들을 싣다. 많이 타신다. 45인석 관광버스가 꽉차다. 경상도 합천으로 향하다. 11시반 되어 합천영상테마파크에 도착하다.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관광에 나서다.
 
이 곳에서 영화를 많이 촬영하여 세트장을 만들어 놓았는데 조금만 관련되어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홍보를 한다.
 
청와대 세트장으로 가다. 청와대는 가보지 못했는데 TV에서 보는 청와대와 아주 흡사하다. 다들 들뜬 모습이다. 내가 주인공인양 강단에도 서보고 집무실 대통령 의자에도 앉아 보고 나름 대통령 흉내를 내본다. 이곳에 서 있는 청와대 세트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 같다.
 
2시 출발하여 향한 곳은 산청동의보감촌이다. 이 곳은 직원 워크숍을 위해 와본 경험이 있다. 몇 차례 온 적이 있는데 관람객이 꾸준히 찾았는지 이곳 저곳 개발한 흔적이 뚜렷하다. 새로 생긴 곳은 무릉교 출렁다리다. 끝부분이 많이 흔들린다. 관광을 마치고 4시 넘어 삼례로 향하다.
 
돌아다니면서도 공부가 머릿속에 맴돈다. 오늘 이곳에 오길 잘했다. 두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그동안 노회 총회 일을 하는 장로님들을 좀 경멸했다. 세상의 정치꾼처럼 낯내는 일만 한다고 미워하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모임이 이뤄진다고 생각해보다. 나는 여건이 되질 않아서도 노회 장로회 임원을 못한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연로하신 은퇴장로님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꼭 한 가지 잣대로 바라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깨닫다.
 
옆에 앉은 장로님이 건강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신다. 지인이 있는데 너무 음식을 사랑해서 평소 많이 먹고 살아서 파킨슨 병이 걸렸다고 한다. 많이 먹는다고 파킨슨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그 분은 신념을 가지고 음식 조절 잘해서 건강하게 지내라고 당부를 한다.
 
집에 오니 다시 시험에 걱정이 되어 책상 앞에 앉다. 방송을 듣다. 졸음이 쏟아진다. 이기질 못하겠다. 그냥 편하게 잠자리에 들다. 다 잊고 싶다.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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