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믿음 생활

장로님 고맙습니다.

등경 2024. 4. 10. 16:11

장로님 고맙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새벽 기도회를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른다. 새벽 3시 반이면 벌써 침대에서 일어나고 4시 교회로 가서 방송실로 간다. 찬송 시작 직전 오늘 담당 부목사가 방송실로 온다. 오늘은 담임목사님이 설교를 하신단다. 어렴풋이 목사님이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50분이 다 되어서야 카톡방에 오늘 본문과 제목이 뜨다. 나는 얼른 부목사님에게 전화를 하여 조금 늦추어서 강대상에 올라가라고 통화를 하다. 부지런히 컴에 입력을 하고 OK 사인을 보내다. 목사님이 하신다 하더라도 부목사가 오늘 본문을 읽고 내려온다. 그런데 담임목사님이 다른 때와 달리 일찍 강대상에 오르신다.
 
평상시와 다르다 보니 나도 긴장이다. 그래도 몇 년 닦은 내공으로 담담히 방송 사역을 담당하노라고 항상 다짐을 하니 예전에는 긴장했으나 요즘은 긴장을 덜 한다. 부목사는 목사님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방송실로 오다.
 
목사님이 설교를 진행하신다. 오늘은 제22대 총선일이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었으리라 본다. 요즘은 정치권을 향한 기독교계의 핫이슈가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다. 이후 기독교계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우리 양정교화와 목사님이 앞장서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사역을 하신다.
 
앞으로 좋은 나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기도를 해야 한다. 기독계가 하나님 통치에 거르스는 정치적 행위를 할 때 우리가 앞장서서 나서라고 한다. 가능하다면 기독교인이 나서서 성경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하도록 성도들이 앞장서란다.
 
그런데 중간에 누가 나를 부르는 거 같다. 새벽에 방송실을 노크한 사람은 없다. 알고 보니 4층에서 새벽예배를 드리는 권사님이 찬송가를 들고 와서 나보고 586장을 부르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강단에서 목사님이 부르고 싶어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새벽 설교 전에 찬송을 부르니까 찬송을 부를 것 같지 않았다.
 
설교가 끝날 무렵 목사님이 찬송가를 부른다. 582장 이어서 581장 그리고 586장이다. 찬송을 세곡을 부르는 경우는 없다. 그래 우리 권사님의 기도가 목사님에게 들렸을까 하고 말이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건지산 산행을 하고 교회로 오다. 오다가 그 권사님을 만나디. 방송실에 와보니 방송실 문 앞에 쪽지가 놓여 있다. 나보고 고맙단다. 이런 경우를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그냥 웃었다. 좋은 아침이다.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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