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
신 동 엽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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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6일 이후 대한민국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안산단원고 학생을 태우고 제주도로 가는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삼주가 흘렸지만 174명 생존, 268명 사망, 아직 34명의 실종자가 생겨 아직도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너무도 엄청난 대재앙이라 말문이 막힙니다. 우리 학교도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뜻에서 애도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교감선생님이 이 시를 선정했습니다. 당분간 걸어두겠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사고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세요. 영원히 잊지않겠습니다."
2014.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