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暮歸(모귀)

등경 2023. 5. 17. 21:33

暮歸(모귀) 杜甫(두보) 두보

 

霜黃碧梧白鶴棲

서리 맞아 누런 벽오동에 백학이 깃들고

城上擊柝複烏啼

성상에 딱딱이 치는데 다시 까마귀가 운다

客子入門月皎皎

객자가 문에 들어서니 달빛만 교교한데

誰家搗練風淒淒

뉘 집 다듬이 소리에 바람만 쌀쌀한가

南渡桂水闕舟楫

남으로 계수를 건너자니 주즙이 없고

北歸秦川多鼓鼙

북으로 진천을 돌아가자니 고비가 많다

年過半百不稱意

나이 반백년이 지나도록 뜻맞은 게 없으니

明日看雲還杖藜

내일 구름 보며 다시 장려를 들리라

 

참 고

1.霜黃碧梧(상황벽오)

서리가 푸른 벽오동나무를 누렇게 변색시키다. 은 동사. 날이 추워지니 벽오동이 누렇게 되었다는 뜻.

2.擊柝(격탁)

(야경을 돌 때 치는) 딱따기를 치다.

3.客子(객자)

나그네. 두보 자신을 말한다.

4.皎皎(교교) : (달이) 휘영청 밝음.

5.搗練(도련)

다듬이질을 하다. ()은 흰 비단으로 겨울옷을 준비한다는 의미.

6.淒淒(처처) : 쌀쌀하다. 쓸쓸하다.

7.桂水(계수)

지금의 연강(蓮江)또는 이강(漓江)을 말하며 모두 광서(廣西)에 있다. 여기서는 상수(湘水)를 말한다.

8.闕舟楫(궐주즙)

배와 배를 저을 노가 없다. 배를 빌릴 돈이 없다는 의미.

 

9.秦川(진천)

섬서성(陝西省)과 감숙성(甘肅省)의 진령(秦嶺) 이북의 평원(平原)지대로 여기서는 장안(長安)을 의미한다.

10.鼓鼙(고비)

군대에서 쓰는 작은 북. 전쟁이 그치지 않았음을 말한다.

11.不稱意(불칭의)

不如意. 뜻대로 되지 않다. 여의찮다.

12.杖藜(장려)

명아주 뿌리로 만든 지팡이

 

13.해 설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 대종(代宗) 대력(大歷) 3(768) 두보의 57세에 공안(公安:지금의 호북성 공안현)에서 지은 시이다.

두보는 벼슬하리라는 희망을 끝내 놓을 수 없었기에 768년 정월에 기주(夔州)를 떠났는데, 병란으로 인해 길이 막혀서 강릉(江陵), 공안(公安) 등지를 표박(漂泊)하였다. 가을이 끝나갈 무렵 공안(公安)을 거쳐 세모(歲暮)에 악양(岳陽)에 도착하였다.

이 시는 두보가 공안(公安)에 머물 때 늦가을의 밤 풍경을 묘사하고 자신의 불행을 한탄하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근심하며 장안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출처] 暮歸(모귀)(279) 杜甫(두보)|작성자 주사부

 

박완식 한시 특강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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