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한 주역인데

열심히 공부한 주역(周易)인데

오늘은 주역 시험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가다. 공부한 내용이 좀 나오길 기대하고 열심히 했으니 좀 제대로 보상받고 싶은 기대도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시내버스에 오른 나는 너무 엉터리로 시헝을 치러서 입속에서 헛웃음만 짓다. 너무 한다 싶어 약간은 화가 나다.

어제는 수요일이라 시험이 없어 종일 주역만 했고 전에도 시간을 많이 투자하다. 오히려 이 공부 때문에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게 되다.

평소 허리 아픈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 일어나 보니 허리가 약간 불편하다. 어제 하루 종일 주역과 씨름해서다. 눈도 아프기도 하고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시험을 떡을 치고 보니 억울하기만 하다.

그러나 공부한 것이 어디 날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걸로 위안을 삼고 싶다.

주역은 올해 처음 접하다. 우리를 지도하는 교수는 주역을 가르켜 중국문명의 원류라고 한다. 배우고 보니 아직은 조족지혈이지만 우리가 삶을 사는데 지혜가 될만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다.

이번 시험범위 속에는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동인괘와 대유괘도 있고 제일 많이 좋아한다는 겸괘도 있다

앞으로 시험용 주역으로 여기지 말고 기회 닿는 대로 열공하고 싶다.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