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왜가리와 오리떼 그리고 직박구리

등경 2020. 3. 19. 08:34

 

 

 

 

 

 

 

 

 

 

 

 

 

왜가리와 오리떼 그리고 직박구리

 

아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송지로 들어서다. 곧 바로 정자가 나타나는데 그 근처 왜가리가 한가로히 앉아 있다. 가만히 다가가니 곧 날개를 펴고 나르다. 어디로 갔나 했더니 나무 산책로 난간 위에 앉아 있다.

 

나무 산책로로 들어가니 곧 바로 날으더니 좀 떨어진 오송지 수초 위에 앉다. 주위 인기척이 있어도 날을 생각을 않는다. 약 오분간을 한참 바라 보다. 힘차게 나는 장면을 찍어 볼까 하고 기다렸으나 좀체 기회가 없다.

 

폰을 준비하고 기다리다. 가로로 찍을까 세로로 찍을까 고만하던 중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난다. 그러더니 좀 떨어진 미류나무 위에 사뿐 앉는다. 한 마리 노는 줄 알았더니 또 다른 한 마리가 보인다. 친구를 데려 왔나 보다.

 

왜가리에 신경 쓰는 중 나를 바라 봐 달라고 시위를 하듯 큰 연못에서 놀다 옆 작은 웅덩이로 오리 두 마리가 내 머리 위로 힘차게 난다. 오리가 이런 모습도 있었나 싶다.

 

좀 걸으니 오리 서너 마리가 열심히 먹이감을 찾나 싶다. 날개 짓을 하고 목을 올렸다 내렸다 귀엽게 놀고 있다. 내가 방해를 하나 싶다. 목책이 쳐있는 데 넘어가서 좀 가까이 가려니 다시 날아버린다. 그러더니 그 옆 침강지로 그 오리들도 날아버린다,

 

거의 산을 다 내려 오니 큰 새가 나를 유혹한다. 다른 때는 접근하기도 전에 바로 날라 가버렸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새는 크고 갈색이고 나무 위를 잘 돌아다닌다. 꽃이 피는 나무 위에 앉아 한참을 논다.

 

그 새가 무얼까 하고 궁금해서 집에 와서 검색을 해 보니그 새가 바로 직박구리다. 며칠 전 어느 목사가 쓴 수필에도 등장한 새다.

 

직박구리는 주로 나무에서 생활하며 땅 위에 거의 내려 오지 않는다. 식물의 열매를 좋아하며 봄에는 식물의 꽃을 따먹고, 여름에는 곤충을 잡아 먹는다. 날 때 날개를 펄럭이며 날다가 날개를 접고 파도 모양으로 난다.

 

몸 전체가 회색이고 뺨은 갈색이며, 머리깃은 말리지 않은 깃털처럼 흩날리듯 흐트러져 있다. 꼬리가 길다. 시끄럽게 울어대며, 무리지어 까치를 공격하기도 한다. 가을철 과수 농가의 배, 사과, 감 등에 피해를 주기도해 과수원 유해 조류로 알려져 있다고 되어 있다.

 

오늘 직박구리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 오다가 오늘에야 그 실체를 확실히 알게 되어 직박구리를 알게 된 기분 좋은 아침이다. 오늘은 삼십분 더 길어진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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