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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분단을 넘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등경 2018. 11. 16. 08:29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의 기도]분단을 넘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송영섭 목사(숭실대 초빙교수·수영로교회 국내-통일 선교 총괄)


입력 : 2018-11-16 01:03





주님, 이 땅에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게 하옵소서. 두려움의 영이 떠나고 화평케 하는 그리스도의 영이 임하기를 원합니다. 70년 넘게 한반도를 옥죄던 두려움의 영이 십자가 복음으로 떠나가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정신으로 북한 땅에 교회의 영광이 회복되게 하소서. 그곳에 거짓된 예배가 사라지고 하나님의 임재와 통치가 있는 예배가 회복되길 원합니다.

한반도가 평화의 도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폭약 냄새가 아니라 남북한 성도들이 드리는 기도의 향기가 삼천리 방방곡곡에 퍼지길 원합니다. 비무장지대(DMZ) 155마일에 흐르는 지뢰의 강이 용서와 화해의 강물로 변하게 하옵소서.

주님, 하나님 나라의 통일세대들이 일어나게 하소서.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통일의 용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북한의 장마당 세대가 통일 조국에서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소년단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은 여전히 체제 유지를 위해 주민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누려야 할 기본적 자유뿐 아니라 생각하고 결단하는 것까지 통제하는 사회를 재건하려고 합니다. 이들이 통일시대를 살아갈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남한 땅의 다음세대가 복음 안에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민족의 비밀을 깨닫길 기도합니다. 나 중심으로 생각했던 걸 내려놓고 복음의 진정한 의미가 하나님 나라 가운데 있음을 날마다 확인하게 하옵소서. 나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기도합니다. 디아스포라 한인 2, 3세 가운데 느헤미야 같은 민족 지도자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중국 내 탈북 여성 자녀들 역시 통일한국 시대에 중요한 일원으로 세워주옵소서.

주님, 한국교회가 깨어 일어나 시대의 사명을 감당케 하소서. 통일은 숨겨진 하나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민족이 분단으로 인한 아픔을 감내하고 있지만 이 속에 엄청난 하나님의 비밀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께서 분단의 아픔과 눈물의 이야기를 영광의 이야기로 새롭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한국교회가 세속주의와 물량주의, 황금만능주의를 회개하고 오직 말씀 위에서 통일에 앞장서 준비하며 성취해가는 하늘의 전령되길 기도합니다.

분단 상황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이산가족과 북한 동포, 3만2000여 명의 탈북민, 중국에서 유리 방황하는 우리 형제자매를 돌아보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것을 용서하옵소서. 한국교회가 통일을 준비하고 이 땅 가운데 하늘의 기업을 일으켜 모든 민족과 열방을 섬기는 제사장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통일기도문 해설


십자가는 두려움의 실체를 드러내고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는 신학적 모략이 돼야 한다. 이 땅을 지배하고 있는 두려움의 영을 몰아내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방법은 오직 십자가에 있다. 십자가 정신이 아니면 해결될 수 없는 분단의 감정과 논리가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 이데올로기는 증오, 분노, 다툼을 일으킨다. 이 두려움은 모든 결단의 중심에 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현상 유지를 위한 시대정신으로서는 복음통일을 꿈꿀 수 없다.

지금 북한의 모습을 볼 때 두려움의 크기를 보게 된다. 그 두려움 때문에 핵을 만들고 미사일을 보유하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이 당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핵을 포기하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그 두려움을 거둬낸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하나님 없는 불신의 땅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 땅은 온통 두려움의 영으로 사로잡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두려움의 영은 남한 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두려움은 사람들이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에 빠지도록 만든다. 이는 결코 하나님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다. 통일을 원한다면 역사의 주인인 하나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 십자가에서 이뤄진 하나님의 통치 앞에 서서 회개해야 한다. 그때 시대의 통찰을 갖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시대를 새롭게 하는 선지자적인 통찰력을 선포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정말 두려워할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아니라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하나님으로 인정되지 않는 곳이라면 그곳은 이미 우상에 점령당한 곳이다. 예배가 없는 곳이다. 그곳에 임하게 될 하나님의 일은 심판이다.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현상일 뿐이다. 영적 배후에 있는 두려움의 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상숭배로부터 시작된 강력한 두려움의 영이 이 땅을 지배하고 있다면 복음통일이란 있을 수 없다.

십자가의 정신은 사랑이다. 진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바로 십자가로부터 시작된 사랑이다. 두려움의 영은 사랑으로 이길 수 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분노, 나뉨,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시작된 신뢰, 하나 됨, 포용의 감정이 필요하다. 한반도에 이런 감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역사를 위한 긍정적인 태도와 감정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게 통일된 나라를 물려주는 역사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더 이상 꿈을 이야기할 수 없는 분단 시대를 물려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분단 시대, 산업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지나온 믿음의 선배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부유한 대한민국을 남겨 주었다. 6.25 전쟁 때 최후의 보루로 지켜진 낙동강 이남에 있는 교회들은 이 민족을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기도하는 자들이 있기에 하나님은 극적으로 이 나라를 살려낸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에 어떤 조국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의 내용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기도를 모으면 언젠가 반드시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가 된다. 우리 열정의 근원은 십자가 사랑이고 그것이 분단의 협곡을 메우고 모든 전쟁의 도구를 하나님의 쟁기로 바꾸는 날이 올 것이다. 십자가는 세상 권세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려가게 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그때 이 땅의 두려움의 영은 물러가고 하나님이 주신 민족의 꿈을 이루는 날이 올 것이다.

역사는 사람이 행한 수없이 많은 오류와 부끄러운 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정한 곳으로 흘러간다. 시간의 흐름 속에 제아무리 많은 탁류가 있을지라도 가야 할 곳으로 가게 돼 있다.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서도 70년 넘게 수없이 많은 반목과 갈등이 있었다. 다음세대에게는 하나님의 영광과 통치가 드러나는 그런 통일된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 한국교회의 소망이 되어야 한다.

통일은 세계 선교를 위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나라 교회의 역사는 선교의 역사이다. 사무엘 마펫이라는 선교사가 평양에서 신학교를 세워 목회자를 양성했다. 1907년 첫 졸업생 7명을 배출한다. 그 가운데 선교사가 2명 나온다. 이기풍 목사는 제주도 선교사로, 한석진 목사는 일본 선교사로 파송된다. 1909년 2회 졸업생 8명 가운데 최관흘 목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선교사로 파송된다.

1910년 영국 에든버러 세계선교대회가 열린다.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은 주님 나라가 곧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전 세계에 복음이 증거되고 있어서였다. 이 선교적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전 세계 선교사와 목회자를 초청하게 된다. 이때 평양 신학교 교장 사무엘 마펫 선교사도 참석한다. 이 당시 조선이라는 나라는 세계에서 존재감이 없는 나라였다. 그해 을사늑약으로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게 된다. 이런 조선 교회에 대해서 사무엘 마펫은 전 세계에서 온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선언한다.

“보라! 보잘것없고 멸시를 당하며 부끄러움을 당하는 한국이 모든 극동 지역에 풍성한 영적 축복을 가져다주는 것을. 한국을 열국 가운데 하나의 정치적 강대국이 아니라 하나의 영적 강대국으로 삼아 권능을 드러내시는 것은 하나님께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2010년엔 에든버러 100주년 기념 대회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다. 이때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정적 기여를 많이 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 교회다. 두 번째로 많은 지도자를 보낸 나라도 대한민국 교회다. 앞으로 세계선교도 한국교회가 담당할 것에 공감하는 바이다. 이때 반드시 넘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이 북한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놀랍다. 지도자가 겨우 10여명이던 나라가 100년 후에 세계 선교를 감당해야 할 나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반쪽짜리 성취다. 온전한 성취는 복음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에 복음이 선포될 때이다. 세계선교의 마무리는 통일된 우리 민족이 열방의 제사장 나라가 될 때 성취될 것이다.

송영섭 목사(숭실대 초빙교수·수영로교회 국내-통일 선교 총괄)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847374&code=61221111&sid1=chr

<국민일보 2018.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