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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전화

한 통의 전화 오전 11경 전화 벨이 울리다. 저장되지 않는 번호가 뜨다. 내가 어제 전화를 부탁한 친구임을 직감하다. 맞다. 친구다. 고향 친구다. 추석 연휴 때 카톡에 추석 인사도 아니고 사이트 하나 올려 놓은 게 하나 떴는데 보낸 사람이 친구다. 반가워서 나도 답은 했다. 통화하고 싶었으나 전화번호를 검색했으나 없다. 통화하려고 했으나 포기하고 하루를 보내다. 어제 추석연휴 마지막 날 간단한 메시지로 내 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를 부탁하다. 그 전화다. 정말 오랜만이다. 이 친구와는 고향 친구이다. 중학교 동창으로 전주로 유학을 오면서 같이 하숙을 하다. 말이 하숙이지 숙식이 변변치 않았다. 하숙을 동서학동에서 했는데 나는 진북동으로 고등학교를 다니고 이 친구는 전주농고 지금은 생명과학고라 하여 ..

한시암송15 王維 雜詩

한시암송15 王維 雜詩 君自故鄕來 그대는 고향에서 오셨으니應知故鄕事. 응당 고향 일을 아시겠지요.來日綺窗前 오시던 날 비단 창 앞의寒梅著花未. 겨울 매화엔 꽃이 피었던지요. 구월 시작하자 한옥마을 전주분원 시민강좌가 열리다. 월요일 오전에 이뤄지는 수업인데 오늘은 두 번째다. 오늘은 왕유의 잡시를 배우다. 수많은 한시 중 왕유를 택해서 왕유의 많은 시 중 교재에 실린 이 시를 소재로 학습을 하다. 복잡한 한시가 무궁한데 이 시는 아주 비교적 간단하다. 시를 설명할 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신데 이 시를 설명하시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그런데 우리를 지도하시는 김교수님이 이 시야말로 가장 중국시 다운 시란다. 중국적인 특색을 담은 대표 시란다. 생각나는 대로 옮겨보다.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잘못 옮길..

정보마당/漢詩 2024.09.09

반성608

반성608 어릴 적의 어느 여름날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못으로 긁힌 듯한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징그러워서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 주었다.나는 이제만신창이가 된 인간그리하여 主는나를 놓아 주신다. 김영승(1959~ )  /게티이미지☞시집 ‘반성’은 같은 제목의 시 82편이 수록돼 있다. 시인은 ‘반성 서(序)’에서 이 시편들을 서정시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반성’은 전통적 의미의 서정시와 거리가 있다. 이 계통의 시인으로 김수영이 있는데 그 특징은 비시적(非詩的)인 생활언어를 시어로 과감하게 수용한 데 있다. 그렇긴 하지만 두 시인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김수영의 시정신은 자유라는 한 단어로 축약할 수 있고, 이 자유는 사회비판과 미학을 포함하는 개념인 반면에 김영승 시인은 사회와 역..

20240905 선교

240905 선교 세월은 빠르다. 요즘은 한 달도 일 년도 빠르게 지나감을 느낀다. 극구광음 (隙駒光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달리는 말을 문틈으로 본다는 뜻으로, 세월이 매우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오늘은 이 말을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2년전 이맘쯤 오늘은 우리 성도들이 목사님이 GMS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고 경기도 화성 월문리에 있는 GMS 본부로 달려가 담임목사님이 이사장에 당선되어 승전가를 부르고 내려온 일이 있었다.  오늘은 2년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이임하는 날이다. 몇몇 시무장로님과 사모님, 부교역자들과  조촐한 사절단을 꾸려 임기를 무사히 마친 목사님을 축하하기 위해 축하사절단이 나서다. 인생의 알파벳이 있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G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