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믿음 생활

[오늘의 설교] 깨어있어 기도하라

등경 2018. 10. 23. 06:38

[오늘의 설교] 깨어있어 기도하라
마가복음 14장 38절, 13장 33절
입력 : 2018-10-23 00:03


예수님은 마가복음 14장 38절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향하여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시험(temptation)은 우리의 믿음을 약하게 만들어서 삶의 문제를 믿음이 아니라 나의 욕심을 따라 대응하도록 합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기도하지 않고 자다가 시험이 올 때,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갔습니다. 기도함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시험이 올 때, 약해진 믿음과 즉각 반응하는 두려움으로 상황을 대하게 되고 결과도 믿음의 내용이 아니라 시험에 속은 내용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막 14:34)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힘들고 어려울 때, 그때가 기도로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마음이 어려운데 방치하면서 제자들이 자는 것처럼, 내 뜻이 이끄는 대로 시간을 보낸다면, 시험이 올 때 깨어있는 반응보다 상황에 대해서 두려움으로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앞서 마가복음 13장 33절에서도 예수님은 “주의하라 깨어 있으라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은 주인이 맡긴 일을 감당해야 하는 종들이, 주인이 올 때 깨어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말씀하십니다. 일을 맡기고, 깨어 있으라고 하셨으니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합니다. 종은 다시 오실 주인과 그가 맡기고 가신 일을 감당하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종은 맡기고 가신 일에 대하여 명령하신 주인이 계신 것처럼 성실하게 주인의 뜻을 따라 일을 함으로써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인이 오지 않을 것처럼 내 마음대로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주인은 돌아오시고 반드시 일을 점검하시고 평가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인이 오실 때 자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것 자체가 명령입니다. 종은 주인의 명령을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주인의 명령을 받은 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주인을 기다리는 종으로서 살아가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에게는 주인이 계십니다. 십자가의 보혈로서 죄를 용서해 주시고 구원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의 종으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신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열심히 성실하게 주인의 명령대로 살고 있다면 언제 주인이 오시나 기다릴 것입니다. 좋은 주인이 어서 오셔서 우리의 짐을 맡아주시고, 또 고생한 것에 대한 풍성한 은혜도 베풀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시험에 들었다면, 먼저 시험이 올 때 기도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 시험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지금 기도로 어려운 상황을 대응하고 있는지, 아니면 상황 따라 급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살피면 나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황의 변화를 우리가 통제하거나 극복하기는 쉽지 않지만 언제나 나의 신앙은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은 결국 믿음으로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신앙인이 시험에 들지 않고 건강한 신앙을 지키고 있다면 그는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억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에 삶의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복음 전하는 제자의 삶이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부탁하신 말씀입니다. 하루하루 나의 삶은 긴급한 내용으로 가득하지만 큰 삶의 방향을 놓치지 말고, 제자로 살면서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명을 놓치면 일상의 곤고함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로서 사명을 이루고자 한다면 일상의 곤고함도 사명 안에서 예수님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 갈 수 있습니다.


김길 명신교회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2021&code=23111515&sid1=fai


<국민일보 2018.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