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스마트폰 교육이 있었다. 교육이 시작되기 전에 몇몇분이 프로그램 접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나누는 데 덕진노인복지관에 다니셨던 분들의 대화 내용이다. 그 복지관에서 이용할만한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어서 서로 돌려보는 프로그램 시간표를 나도 훑어보다. 덕진노인복지관에는 많은 종류의 프로그램이 있다. 건강증진, 교양교육, 취미여가, 정보화, 동아리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도 있어서 관심을 가져볼반 했다.
오늘 미세먼지가 밚다고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세차를 하고 싶었다. 세차를 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좋은 것도 얼마 못가리라. 나는 전에 세차를 하면 하루 이틀 뒤 비가 오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 갔으면 한다. 어차피 차는 더러워질 것이어서 세차는 최대한 늦추어 왔다. 오면서 차 방향을 돌려 도립국악원 근처에 있는 덕진노인복기관으로 향하다.
2층 복지부로 가라 해서 2층 사무실로 가다.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만 60세가 넘으면 접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접수만 하면 바로 정회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예비회원으로 회원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러고 나서 프로그램 신청은 후순위로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접수를 마치니 예비회원증을 준다. 예비회원증 쪽지에 덕진노인복지관이라는 글자가 확 눈에 띤다.
그래 나도 이제 노인이다. 노인이라는 것을 애써 부정하려 해도 나도 이젠 그 대열에 들어섰다. 법적으로 만 65세가 노인이기도 하지만 어디를 가든 나이가 적든 많든 노인과 같이 생활을 한다. 삼성디지털에도 80이 넘은 분도 있다. 고전번역교육원에도 거동이 불편한 분들도 다닌다. 그러나 아직 노인이라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그래서 생각해낸 단어가 노인청년이다. 노인이긴 하지만 60대는 노인청년이라 하고 70대는 노인장년이라 하고, 80대는 노년이라고 하자. UN이 재정립한 평생 연령 기준도 0~17세는 미성년자, 18~65 청년이고 66~79 중년이고 80~99는 노년이다. 얼추 일맥 상통하는 점도 있다. 60에서 75세 사이는 노인기를 보내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이 때 많은 준비를 해야 장수 시대를 열어간다.
지난 연초 김형석 교수가 99세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100세 장수 시대를 TV에서 이야기 했다. 그 분은 100세 시대를 이야기할 아주 충분하고 필요한 조건을 갖추신 분이다. 99세 까지 정정하게 강의를 하고 다니시고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이 대상이 되는 100세 시대의 롤모델이시다. 그 분 처럼 살아야 100세 건강을 말할 수 있으리라. 오래 살고 싶지는 않으나 건강하게 90세만 넘으면 장수한 인생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