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믿음 생활

LMTC 선교 여행

등경 2013. 6. 22. 17:58

오늘은 LMTC 선교 여행이 있는 날이다. LMTC 는 Local Missionary Training Course의 이니셜로 지역 단기 선교사 훈련원이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 세계선교회의 선교훈련원으로 선교에 관심있는 평신도 및 교역자를 대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다. 우리 양정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다. 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하고 선교에 많은 재정을 투자하여 선교와 봉사, 구제에 앞장서고 있다. 교회는 선교하는 교회이지만 제대로 선교에 관심을 보이지 못해 중직자로 미안한 감이 있어 이번 봄학기 선교 훈련에 기꺼이 동참하게 되었다. 3월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양정교회 별관 2층에 모여서 선교에 대한 강의를 선교사와 관련 교역자로부터 들어왔다. 이번 주 마무리가 되었고 오늘는 단기선교 훈련을 떠나는 날이었다. 전주대 김은수 교수의 지도 및 인솔로 전북 지역에 있는 선교 유적지와 교회를 탐방하는 선교여행이다.

양정교회에서 9시 출발이다. 서둘러 나갔으나 많은 수강생들이 와 있었다.  맨 먼저 들른 곳은 신흥고등학교이다. 전주대 김교수님은 신흥고에서 합류했고 신흥고에서부터 선교 가이더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다. 신흥고는 1900년 미국 선교사인 레이놀즈 목사님에 의해 설립된 한강 이남의 최초의 근대적 교육기관이다. 신흥고를 잠깐 들른후 바로 건너편에 있는 기독의학연구원과 선교사 묘역으로 향하다. 전주에 있는 대표적인 종합병원 중 하나가 예수 병원이다. 예수 병원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의료사업이 시행된 곳으로 그 기원은 1898년 미국 남 장로교에서 파송한 여선교사 M. 잉골드가 여성을 상대로 진료소를 개원한 것이 시초이다. 최초의 선교사 병원인데 그 부설로 기독의학연구원을 소유하고 있어 전주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의학연구원이지만 호남 지방의 선교사업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전시관에 잉골드의 신발도 전시되어 있다. 예쁘고 은빛색의 단아한 신발이다. 이 신발을 신고 하나님의 복음을 널리 전했을 것을 상상해보다. 잉골드는  그 당시 미국인으로 수재고  꿈 많은 소녀였을 텐데 하나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환경이 척박한 조선땅에 임했다. 1890년대 테이트, 전킨, 레이놀즈 등 7인의 선발대는 호남지역 복음화에 첫걸음을 뗀 선구자들이다.

 

예수병원의 태동과 교회의 시작에 7인의 선발대가 있었다. 그 중  데이트는 언더우드의 선교보고의 영향으로 1892년 한국에 와서 전주 지방 선교에 공이 크고 첫번째 서문교회 담임목사가 되었다.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에 정통한 레이놀즈는 1892년 한국에 와서 우리말로 신구약 성경을 번역하다. 1900년 한강 이남 최초 교육기관인 신흥고를 설립하고 서문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기도 했다. 전킨은 1895년 군산에 와서 군산지역 선교에 큰 역할을 하였다. 기전학교라는 이름이 전킨 선교사를 기념한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는 것도 알았다. 이 선교사들은 미국 땅에서 몇 달 걸려 배를 타고 이곳에 왔고 복음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기도 하였다. 전염병과 풍토병으로 오래 살지 못하고 자녀도 낳자 마자 잃어버리기도 한 사연을 들었을 땐 이분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오늘의 전주, 전북지역 기독교가 있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전주와 호남지방이 제일 빨리 복음을 받아들이고 가장 먼저 교회를 세워진 도시가 되었다. 최초 한국 선교의 유물 및 유적지가 많은 곳이 이 곳 전주다. 선교사 묘역을 들러  그분들의 희생에 잠시 눈을 감고 기도하기도 하였다.

 

삼각벨트를 둘러보고 찻속에서 김교수님이 전북 기독교 역사의 성격을 더 부연한다. 전주는 토속종교의 발원지라 한다. 대표적인 토속 종교는천도교, 증산교, 대순진리회, 원불교 등이다. 이런 토속종교와 경쟁하여 전주에 복음을 전했고 가난한 자들에게 희망의 종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교회와 병원, 학교 등으로 삼각 선교지대를 형성하여 복음이 전해지게 되었다. 또한 고종시대의 이수정이라는 관리가 일본에 가서 한글 성경을 만들었고 이 성경을 서양 선교사들이 가지고 들어와 복음을 전하기도 하여 우리가 알기로는 복음이 온전히 서양 선교사에 전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국사람이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측면도 있다고 안내한다.

 

 다음 들른 곳이 서문교회이다. 서문교회는 전라도 최초의 교회이다. 1883년 세워져 역사가 오랜 교회다. 데이트가 세운 교회로 신흥과 기전학교의 학생 및 교사들이 예배를 드린 곳이다. 오래된 종탑 종각도 있다. 그 때 선교사가 미국에서 제조하여 배로 운반해왔던 종은 일제시대에 일본인에 의해 약탈되었고 현재 종은 모조 종이다. 서문교회 박물관을 들렀고  그 교회 장로님이 해설을 맡아 자세하게 내용을 전하다. 그 후서문교회 종각에서 기념촬영을 했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가다. 

 

오후는  금산교회를  탐방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금산교회는 ㄱ자 모양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교회이다. 남자와 여자가 따로 예배를 드린 곳이다. 이 교회는 마부 출신인 이자익이 예수를 믿고 이 시골 교회를 섬기다가 대교단인 장로교회 총회장을 3번씩이나 역임했다. 또 다른 하나는 장로 선출에서 지주인 조덕삼은 낙방하고 그집에서 일하고 있던 머슴 마부가 장로로 피택된 사건, 소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훌륭한 선조들의 아름다운 믿음이 있고 좋은 기독교의 유산이 있는 곳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재밌기도 하고 밖은 너무 더워 이 곳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신흥고, 기독의학연구원, 선교사 묘역, 서문교회, 점심 그리고 금산교회를 방문하고 교회로 돌아오면서 선교 가이더 교수가 마무리를 한다. 전라북도는 최초라는 자랑거리가 많은 곳이란다. 한국 최초로 신구약 성경 번역이 이루어진 곳이다. 한국 최초 선교 병원인 예수 병원이 있다. 호남 최초의 교회 서문 교회가 있다. 최초 선교학교 미션스쿨이 있다. 전주 뿐만 아니라 익산과 군산도 선교의 좋은 본보기가 있는 곳이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김교수님이 마지막으로 전주 선교에서 꼭 기억하고 알아야 할 인물로  방애인 선교사를 들었다. 황해도 출신으로 전주기전여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하여 주말이면 노방 전도를 하고 고아원을 설립하고 거지를 거둔 조선의 성자라 한다. 멀지 않는 과거인데 그때만도 목숨을 바꾸면서 선교를 했던 인물들을 생각해본다. 오늘 하루는 멀리 미국에서 이방땅까지 와서 목숨을 초개같이 여긴 외국선교사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훌륭한 믿음의 조상의 이야기도 들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자랑스럽게 여겨본다.

 

하루지만 선교사들의 많은 여정을 돌아보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경이었다. 이 세상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누군가의 희생과 피흘림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렇게 믿음에서 자유함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LMTC 봄학기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201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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