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장수계북중

과학과 체육의 만남

등경 2013. 6. 3. 11:24

과학과 체육의 만남?

오늘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수업컨설팅이 있는 날이다. 수업컨설팅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아직도 어색하지만 그래도 이번만은 수업컨설팅이란 말이 자연스레 나온다. 2학기 10월은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행사에 바쁘다. 우리 계북중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 내도 그렇지만 학교 밖에도 여러 행사들이 있었다. 1학년 학생들이 장수군 유적지 답사 등으로 이루어진 참한국인 체험학습이 1박 2일간 있었고, 우리 학교 선생님이 기획하여 첫 번째 이루어진 교육장배 스포츠스태킹 대회 참가도 있었다. 또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음악 줄넘기팀이 도대회 참가도 있었다. 작년엔 그렇게 자신하던 우승이었는데 지역예선에서조차 떨어져 참가 기회도 얻질 못하였다. 올핸 당당히 도대회 장수군 지역 대표로 나서긴 했으나 우승권에 접근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우리 선생님들이 수업을 바꿔보려는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어 오늘 수업활동이 공개되었다. 1학기 때 체육과 수업컨설팅을 자발적으로 신청한다 해서 크게 감동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과를 통합하여 수업하겠다고 한다. 최진하 선생님과 이동대 체육선생님이 교과 통합 수업을 하신다고 한다. 어렵긴 하겠지만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였다. 며칠 전 이동대 선생님이 과학․체육 과정안을 보여주었고 오늘 아침엔 그 수업과정안이 소책자로 만들어졌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수업이 이루어지는 강당도 정리하고, 접수 장소도 만들고 협의회장도 만들었다.

오후 한시가 넘으니 손님이 오셨다. 맨먼저 임실 청웅중 백학윤 선생님과 임실동중 김재영 선생님이 오셨다. 아는 처지여서 반가왔다. 지난 1학기 때 컨설팅땐 늦어 굉장히 미안했다고 하면서 좀 서둘렀다고 한다. 밖엔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오늘 많은 선생님이 오시기엔 어렵다고 생각했다. 조금 있으니 1년전 이 학교에 몸담았다 가까운 데로 가신 국현아 선생님이 신고를 한다. 평소 존경하는 전주영상미디어고 임길영 교장선생님, 이리영등중 김평기 교장선생님이 교장실을 들어오셨다. 이어서 장수교육지원청 양정애 교육지원과장님과 김옥빈 장학사님, 도교육청 류승오 장학사님이 오셔서 강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수업은 강당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봄 보다 학생들도 수업을 하는 선생님도 더 자연스러웠다. 제목은 ‘실험실을 나온 똑똑한 스포츠줄다리기’이다. 수업 내용은 탄력 밴드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를 알아서 스포츠 줄다리기에 적용하는 것이다. 교과 통합만으로도 너무도 좋은 수업이었는데 과학의 힘의 지식과 원리를 이해하고 어떻게 힘이 작용하는 지를 적용해보는 수업인 거 같았다. 그냥 지식․이해로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그 원리를 적용해보는 수업인 거 같아서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의 내용은 어려웠지만 ‘스포츠는 과학이다.’는 원리가 수업 내용에 잘 녹아 흐르고 팀티칭을 해도 선생님끼리 호흡이 맞질 않는데 진행이 매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생들도 선생님의 지도에 잘 따르고 어색함 없이 배움에 적극적이었다. 도중 어느 교장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의 체격이 크다고 연거푸 말씀하셨다.

바로 이어서 영어전용 교실에서 수업 협의회가 이어졌다. 많은 수업 협의회를 경험했지만 비교적 진지한 협의회가 되었다. 수업하는 교사의 진솔한 수업자 반성도 있었고, 수업에 참관하신 선생님들께서도 날카롭게 수업을 본 느낌을 말씀하셨다. 모두가 생각하기 힘든 수업을 하셨다고 칭찬하고 흥미롭게 바라보았다고 한다. 마지막 전주영상미디어고 임길영 교장선생님께서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에서 오늘 수업의 의미에 대해 종합해주심으로 협의회를 마쳤다.

우리 선생님들 이런 수업을 가끔 시도해본다면 정말 멋진 선생님이 될 거 같다. 젊은 우리 교사들이 자랑스럽다. 더 나은 성취를 위해 보완할 것은 보완해서 더 나은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되길 바란다. 진정한 교사의 아름다움은 수업에 있다. 오늘 모든 선생님들이 한마음이 되어서 도와주었다. 우리 계북중학교 선생님 모두 파이팅이다!

진정 감사한 일을 모르고 지내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2학기 들어서 전교생에게 지난 8월 서울대 행복 세미나에 가서 받은 행복 교과서를 바탕으로 행복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학기 11회가 진행되는데 지난 세 번 째 강의로 ‘감사하기’에 대해 수업을 하였다. 학생들에게 감사하기를 가르치면서 당연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행복이란 당연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했는데 놀라운 것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럽다.

내 주위에 이렇게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다는 걸 잠시 잊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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