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왔다
오늘이 그날이다. 항상 염두에 둔 그날이다. 오기도 바랬지만 한편으론 두려운 날이기도 하다. 4년전 방송대를 입학한 이후 시험을 마지막 보는 날이기도 하고 1년전 오늘이 있을거라고 마음속에 심어진 날이다.
오늘은 4학년 2학기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다. 기말고사를 최대한 미루어 금, 토 이틀 치르기로 하고 신청을 하여 어제 첫날 기말고사를 보다. 역시 쉽질 않았다. 어젠 3과목으로 현대중국연극영화감상, 이슈로 보는 오늘날의 유럽, 비즈니스 중국어 세 과목을 응시하다. 다른 건 그렇다 치러라도 비즈니스 중국어는 어렵게 보다. 대충 공부하는 것이 통하질 않았다.
오늘은 성어와 고사, 중국어8 이다.
여느 때처럼 새벽예배에 갔다가 건지산 산행을 하다. 산행을 할 때는 중국어 단어와 문장을 머릿속에 새긴다. 그래도 잘 외워지지 않는다. 이젠 다른 거 다 제쳐두고 성어와 고사 워크북을 푸는 것이다. 시험 직전에는 워크북이 최고라는 걸 알다. 그동안 시험을 볼 때 워크북에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기에 경험측으로 시험보기 전에는 꼭 공부를 해야만 한다. 아침 식사후 워크북 풀이를 시작하다. 멀티미디어강의 1강에서 15강이다. 그동안 워크북 문제를 풀었는데도 바로 넘어가질 않는다. 오전 10경 시작해서 오후 3시경까지 하니 그나마 대충이라도 본 셈이 된다. 3시 반 집을 나서다.
방송대엘 가다. 시험은 5차로 5시 반에 시작한다. 5층에 오르니 어제보단 더 많은 학우들이 와서 로비에 있는 의자 등에 흩어져서 공부를 하고 있다. 어제는 501호실에서 치렀는데 오늘은 502호다. 마음을 잡고 책을 보려했으나 책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리저리 배회하다 그냥 쉬기로 하고 장의자에 앉아 있었다.
중문과 한 학우가 시험을 보고 나오다. 잘 아는 처지는 아니지만 중문과 모임에 몇 차례 만난 학우다. 같은 과이다 보니 관심사가 많아 이야기가 줄줄 이어가다. 501호실 시험 감독이 나와 시험에 방해가 된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다가 경고를 받은 셈이다.
502호실에 들어가서 시험공부를 하려고 502호를 살피는데 한 두 학우가 끝까지 시험을 본다. 여러 차례 왔다갔다 하다가 4시 40분경 502호실을 들어가다. 무얼 할까 하다가 중국어 8 교재를 잡다. 아니 공부를 꼭 해야할 부분이 나오다. 해답이라도 맞추어 보다가 책을 접다.
5시 15분전 태블릿PC를 받아들고 방송대 입학후 마지막 치르는 시험에 임하다. 그리 어렵지 않는 문제지만 몇 문제가 막힌다. 한 두 문제면 양호한 편인데 다소 많은 문제가 아리송하면 그 결과는 좋칠 않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6시 반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다. 시원하기는 하지만 웬지 좀 마음이 뻥둟리지 않는다.
집에 도착하여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니 차를 대기가 만만하지 않다. 오늘은 교회 행사가 있었으나 참석하지 못하고 6시경에 이루어지는 임시당회는 참석해야 하는데 차를 겨우 대고 허겁지겁 교회 로비에 들어서니 타 장로들이 나온다. 당회가 끝났단다. 담임목사님만 면담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이제 이후는 방학이자 졸업이다. 내가 생각해봐도 4년 공부하느라 고생하다. 나이들어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보람된 일이기도 하다. 어느덧 4년이란 세월이 갔다.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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