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좋은 시

새해 인사

등경 2021. 1. 1. 03:47

새해인사

나태주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 예순 다섯 개나

공짜로 받았지 뭡니까

 

그 위에

수 없이 많은 별빛과

새 소리와 구름과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 벌레 소리를

덤으로 받았지 뭡니까

 

이제,

또 다시 삼백 예순 다섯개의

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선물 받을 차례입니다.

 

그 위에 얼마나

더 좋은 것들을 덤으로

받을 지 모르는 일입니다.

 

황송할 뿐입니다.

다만

두손 가지런히 맞잡고

절을 드릴 따름입니다.

 

( 그렇게 잘 살면 되는 일입니다.

그 위에 더 무엇을 바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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