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믿음 생활

새벽 예배 단상

등경 2020. 10. 31. 12:02

새벽 예배 단상(斷想)

 

 

예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생활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 예배가 무너졌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이기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 회복을 위해서는 늘 기도와 말씀으로 깨어 있어야 하며, 하나님과 교통하고, 주님의 몸 된 교회에 모이기를 힘쓰고,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배 회복을 위해 새벽작정기도회를 하고 있다. 새벽예배라는 말을 들을 때 성도들이 느끼는 무게감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기도회를 할 때 작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도 새벽예배일 것이다. 그만큼 새벽예배는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새벽작정기도회를 할 때는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의 준비가 요구된다.

 

모태신앙이 아닌 나의 믿음은 새벽예배로부터 배우고 새벽예배로 컸고 새벽예배를 통해서 믿음도 지키고 있다. 미당 서정주는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구름이라고 했듯이 나의 신앙은 새벽 신앙이 팔할이라고 할 정도로 새벽예배로부터 성장했다. 그렇다고 새벽예배만의 예찬론자는 아니다. 신앙생활은 여러 가지가 균형잡힌 믿음이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병가로 결근한 적이 없듯이, 오래전 새벽예배를 시작하면서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전주를 떠나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새벽예배를 거의 쉰 적이 없다. 새벽예배는 나의 일상이 되다. 하루 세끼 밥을 먹듯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교회 나가서 말씀 듣고 기도한 후 하루가 시작되기에 이젠 새벽예배가 당연한 내 생활의 한 부분이다.

 

<시편 1438>에서 다윗은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외치며 이른 아침부터 처음 생각이 주님을 향하는 다윗의 모습이 그려진다.

 

 

엣 성인이나 현자들도 새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명심보감<입교편>에서도 孔子三計圖云 一生之計在於幼하고 一年之計在於春하고 一日之計在於寅이니 幼而不學이면 老無所知春若不耕이면 秋無所望이요 寅若不起日無所辦이니라.”라고 하고 있다. 공자께서 삼계도에서 말하였다. 한평생의 계획은 어릴 때에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으니, 어렸을 때 배워두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의 할 일이 없느니라라는 말이다.

 

우리 교회는 세이레새벽작정기도회를 1012일부터 111일 까지 회복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새벽작정기도회를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새벽작정 기도회를 실시했는데 이번 새벽 기도회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굿 타이밍(good timing)이다. 다른 때도 필요성을 느낄 때 기도회가 이루어졌지만 이번의 경우는 더욱 특별하다. 2020년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 일상이 무너지고 예배가 통제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2020년을 두 달 남겨 놓고 1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에서 위축된 예배를 온전한 예배로 회복시킬 시점에 기도회를 실시하고 있다. 다른 때보다 이번에는 절실하고 절박한 시점에서 온 성도들이 교회당에 모여 하나님께 긍휼히 여기시고 붙잡아 주심을 간구하고 있다.

 

둘째, 1018일 주일 예배시에 새벽예배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새벽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하신 점이다. 나는 새벽형이다 보니 지지난 주 목사님의 설교를 백퍼 공감한다. 새벽예배를 드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하지 않는가. 새벽예배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어렵다. 나는 젊어서부터 자정 이전 한 시간의 수면이 자정 이후 두 시간에 해당한다고 배웠다. 청년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본 책을 통해서 알다. 이번에 정말 그 말이 있는지 찾아보니 있다. 유진이 쓴 영어구문론, p. 555 쪽에 이렇게 적혀 있다. “One hour’s sleep before midnight is worth three after.(야반 이전의 한 시간의 수면은 야반 이후의 세 시간의 수면에 상당한 가치가 있다.)” 이 영어 한 문장이 잠에 관한 한평생을 지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낮이 되면 일하고 밤이 되면 자야 한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고, 이 섭리에 따라 생활하는 것이 순리라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다.

 

셋째, 쌍방향 기도회다. 전에는 목사님 설교와 통성 기도가 주를 이루었다. 이번에는 새벽 기도회가 변화 무쌍하다. 쌍방향의 기도가 이루어 지고 있다. 목사님과 성도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우리 양정교회와 선교사 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한 계획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맘대로 하신다고 하셨는데 목사님이 기도를 많이 하셨나 보다. 새벽에 태국으로 연결되고 우간다로 미얀마로 연결되어 현지 선교사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은 값진 은혜의 시간이 되다.

 

넷째, 공동기도문을 통해서 다 같이 낭독하고 통성기도를 시작하게 한 점이 좋다. 각자 나름대로 기도를 하겠지만 공통의 기도가 무엇인지 알게 한 후 각자 기도를 하게 한 점도 기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다.

 

다섯째, 중보기도의 회복이다. 두주 째는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영상으로 불러들이다. 선교사를 파송할 때는 기도를 해야지 하고 다짐은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선교사에 대한 기도가 식어지고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선교사들의 입을 통해 직접 어려움을 들으니 사역의 어려움이 피부로 느껴진다. 기도 제목도 확실히 알게 되다. 세주 째는 어려운 성도들의 기도 제목을 다 같이 나누면서 간절한 맘으로 기도한 점이다.

 

새벽 예배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이 또한 크다.

 

하나는, 건강을 주신다. 매일 일찍 나와 규칙적으로 계획적으로 생활을 하니까 건강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새벽에 나오려면 일찍 자야 하니까 생활이 심플해지고 건실해진다. 새벽예배후 건지산에 오른다. 이것이 끝나야 일과가 진행된다.

 

둘은, 새벽 기도 중 하루를 기도로 출발하고 하루가 계획하에 시작하게 된다. 새벽에 드리는 기도와 예배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고 하루를 사는 큰 힘이 된다. 기도를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으며 믿음이 성숙해지고 성장이 이루어진다.

 

셋은, 말씀이 길이 되는 삶을 산다. 우리 교회의 표어로 제시된 말씀이 길이 되는 삶을 산다. 새벽 예배의 중심은 말씀과 기도다. 자연스레 말씀이 길이 되는 생활이 이루어진다.

 

<시편 24:3> 다윗은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라고 읊조리고 있다. 나는 교회보다 약간 낮은 곳에 산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이 말씀을 중얼거리고 양정교회에 오른다. 주의 성산에 오르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주의 전에 나아와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자가 되어 흔들리지 아니하고 꿋꿋이 나아가 세상에서도 승리하는 자가 되리라 믿는다.

 

이번 새벽기도회는 의미 있고 은혜롭고 회복을 체험하는 살아있는 기도회다. 이번 새벽작정기도회를 통해 통성기도후 일어설 때 눈가가 촉촉이 젖어 있는 것도 경험했고, 우간다 현지 영상 모습을 보며 20161월 우간다 비전트립을 다녀 오면서 그 땅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했던 다짐이 다시 회복되어 두루두루 기도하겠다는 마음도 주님이 주셔서 감사한다.

 

새벽예배! 내 마음의 새벽종을 울리고 새 아침을 달리는 신앙인이 되자. 하루의 첫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과 은혜를 누리자.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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