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수통골

등경 2020. 8. 26. 08:19
대전 수통골

유치원에 오자마자 짜증이다
이름을 부르니 나보고 보지 말란다

손자들 보고 바로 나오려고
다른 때보다 서둘러 갔다 오려 했는데

엄마가 유치원에서 오자 바로
집으로 데려 온 것에 잔뜩 화난 손자

그만 두고 볼 수 없어 나가자고 하니
내가 나서니 따라 나선다

기다리라며 양말을 찾아 발에 끼워넣는다
들째는 나도 하면서 나선다

내 차를 타고 나니
언제 그랬냐 표정이 달라졌다

할머니가 오늘 유치원에서 뮈했냐 하니
오늘 친구들이 안왔다고

안온 친구들을 줄줄히 불러댄다
안셌지만 열명은 댄다

○○○ ○○○ ○○○ ○○○
○○○ ○○○ ○○○ ○○○

할머니가 밥은 뭘 먹었어
돈가스 된장국 그리고

엄마가 간식은 무얼 먹었어
엄마에게 안알려준단다

아빠에게 알려준단다
그건 듣던중 반가운 말이다

그동안 엄마만 찾고
엄마에게만 통하는줄 알았다

드디어 도착한 인근 계곡 수통골
맑은 계곡물 많은 송사리때 깨끗한 조약돌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다
풍덩 빠져 온 몸이 물을 뒤집어 쓰다

돌아오는 길 바지만 입고 뒷자리에
웃통 벗고 안전벨트 맨 모습 사랑스런 손자


20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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