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비 오는 날 동물원

등경 2020. 8. 3. 15:34
비 오는 날 동물원

잠깐 침대에서 쉬고 있는데
손자가 갑자기 할아버지 부르며
동물원 가잔다

비가 많이 온다고 마트 가자고 꼬시나
우산 받고 갈 수 있다면서
끝까지 동물원 가자고 고집한다

동물원 입구에 들어서니
구경하고 나오는 사람
구경하려고 입장하는 사람으로
길을 이룬다

비가 계속 내려 방향을 바꿀 셈으로
아저씨가 못들어가게 한다 하니
아저씨 없단다

우산받고 제법 큰 비 내리는데
돌째는 내가 안고
나선 동물원 구경

이리 저리 다니면서
곰도 보고
사자도 보고
비 맞으며 쉬고 있는 호랑이도
큰 날개짓하는 독수리도 보고
그래서 웬만한 동물은 보고

비가 그치지 않자 오래 머물 수 없어
다음 행선지는 장난감 사달라는
마트 건너 뛰고 로칼 푸드로

집으로 오는 찻속에서 둘째 말 공부다
단어 위주로 말문이 열리고 있다
택시 주차 됐어 오라이

오라이에 웃음보가 터진다
무얼 보고 오라이라 하는지
어디서 이 말을 들었는지 왕궁금

손자가 좋아하는 복숭아 과자 들고
비오는 날 동물원 나들이
나서 보니 할 만하네

202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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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토요일 아들 내외가 오다. 손자를 데리고 외출을 하려는데 행선지가 마땅칠 않다. 마트를 가면 장난감을 사달라 할 것 같아 동물원 얘기를 할머니가 했는데 잊지 않고 동물원 가잔다. 비가 많이 내려도 손자와 약속을 해서 비 오는 날 동물원 나들이를 하다.

20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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