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마당/요리 코너

평생 공짜 밥?

등경 2019. 12. 16. 09:22

평생 공짜 밥?

 

아침 반찬 준비를 하면서 아내가 나에게 하는 말 이다. 평생 공짜밥 먹었으면 내가 아플 때 밥먹게 한번이라도 해주었냐고? 하고 나에게 던진 말이다. 듣고 보니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어젠 오전 6시에 호성동에 있는 병원 응급실을 아내를 데리고 가다. 밤에 거의 잠을 못자고 병원을 가야 되겠다고 해서 병원 응급실을 가다. 토요일 독감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면서 도저히 약을 못먹겠다고 병원 입원을 하고 싶다고 해서 병원행을 하다.

 

입윈실이 있으면 입원하려고 맘 먹었으나 입원실도 없다 하여 타미플루를 수액으로 맞다. 약 ㅣ시간 반 투여하다. 근처 콩나물국밥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어제보다는 상황이 나으나 오늘도 독감으로 고생하다. 내가 평소 요리를 배워두고 할줄 알면얼마나 당당하게 요리를 해서 내놓을 수 있으련만 내가 그럴 처지가 아니다.

 

내가 한다고 했으나 할 줄을 모르니 말하연 땀난다는 몸으로 말을 해가면서 가르쳐준다.

 

김도 그냥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프라이판에 김을 처음 꿔보다. 두 장을 약하게 조정해놓은 불에다 대어보니 색깔이 변한다. 그냥 되는게 하나도 없다.

 

내가 아내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내어 놓아야 하는데 아내의 손길이 가야만 한다. 이왕 내친 김에 이제 시험도 끝났겠다 오늘은 여유있게 집안일을 배워보리라 생각하고 작심하고 배우려 하다.

 

식사후 화장실 청소를 하다. 그동안 나는 깨끗하게 청소해놓은 상태에서 마음껏 누리고만 살았다. 청소 메뉴얼이 있어서 매뉴얼대로 가르친다. 살림꾼으로 사십넌 가까이 그동안 내공을 쌓을 실력을 나에게 전수하려 하지만 이제 시작한 내가 맘에 들을까.

 

그래서 집안일이 어렵고 힘드는 일이다. 조금했는데 하기도 싫고 힘들다.

 

이어 세탁기다. 난 아직 세탁기 버튼 한번 안눌러봤다. 이건 자랑이 아니고 치옥이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모든 거 집안일 아내에게 맡기고 무임승차를 한것이다.

 

아내는 세탁기가 자동이지만 응용력을 발휘해서 물도 절악하고 세제도 절약해서 반자동식 용법을 활용해서 빨래감을 충분히 따뜻한 물에 불려 실속위주의 세탁법으로 세탁을 하고 살았다.

 

이제야 세탁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처음 들었으니 나란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봐도 알만하다.

 

아내는 헌신적인 현모양처 유형이다. 집안 일은 내가 다 감당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살아 왔다. 그런데 남편인 내가 전혀 변하지 않고 해주는 밥만 먹고 사니 혼자 산다거나 아프면 아내를 위해 해줄 줄을 모르니 이젠 홀로 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오늘은 나에게 좀 모진 말을 한 것이다.

 

그렇다. 평생 해주는 밥만 먹고 살았고 빨래 해주는 옷으로 입고 살았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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