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학이시습당

장하다. 내가!

등경 2019. 12. 6. 04:56

장하다. 내가!

 

오늘도 어김없이 4시쯤 일어나 반에 성경을 들고 교회에 와서 방송실에 오다. 새벽예배를 위해 조명을 켜고 음향을 넣다. 지난 시월 낡은 방송시스템을 바꾸고선 본당 불 켜고 방송 넣는 것은 내 담당이 되다.

 

모든 것에 감사기도가 나온다. 그중 특히 올해 한옥마을에 있는 고전번역교육원에 입학하고 다니기 시작하여 오늘 올해 1학년 마지막 강의가 있는 날이다.

 

다음 주 2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각 결석없이 다니게 됨에 감사기도가 나오다.

 

내가 장하다. 내가 나를 칭찬히는데 익숙치 못한 나로서는 이 말을 하기도 어색하다. 하지만 이 아침은 이 말이 자연스레 나오다.

 

몇 가지 이 유가 있다. 나이 들어 공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데 도전했다. 정년을 해서 일이 없을진 몰라도 생활하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 하나님이 다 그런 일들도 피해가게 하셨다.

 

어젠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아는 옛날 직장 선배에게 전화하다. 선배의 안부도 물었지만 사모님의 안부도 묻다. 그 아내분은 직장을 다니다 병으로 명예퇴직을 했는데 치매로 고생을 하고 있다. 병든 아내 병수발을 하고 있는데 지금은 정읍에 가서 요양 중인 아내를 돌보고 있다. 나는 그래도 그럴 일은 없다. 주위 가족이 아직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공부하고 있는 것에 행복해 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쩌랴.

 

지난 여름 딸이 휴가를 내서 내 차로 부산 가기를 원했다. 그런데 그런 모처럼의 청도 못들어 줬다. 딸이 한번 결석도 않는다고 야속하다고 했을 게다.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호랑이 처럼 무서운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하는데 까지 해보자. 잘 마무리하고 겨울방학 기쁨으로 맞이하자.

 

장하다. 내가~~~~~~~

 

2019. 12. 6 새벽 교회 방송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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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은 맹자 수업이다. 처음에는 교수님 강의 내용이 잘 들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2학기가 되니 훨 낫다. 오늘 마지막 시간도 눈을 부릅뜨고 강의를 듣다. 이번주 추운데 오늘은 더 추워 추위가 매섭다. 이제 오늘로 사실상 1학년을 마친 느낌이 들어 지난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2019년도 저물어간다.

 

밤수업을 마치고 떨면서 돌아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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