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윌 17일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고전번역교육원의 중요한 행사인 시례춘연이 있었다.
우리 반장으로부터 행사에 대한 예고가 단톡방에 4월 29일 공지가 되었다.
(전주고전번역원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시례춘연이 5월 17일(금요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날은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 및 지역 사회에서 고전번역원과 연이 있는 분들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있으니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행사가 17일(금요일)날 열리는 관계로 출석체크를 정식으로 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늦더라도 6시 이전에는 모두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행사 중에 암송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매년 행사 때마다 했지만 이번년도에는 상금을 더 늘려 3만원으로 할 예정입니다. 범위는 논어나 맹자에서 나오는 구절을 생각 중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학이장을 전부 암송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시험범위에도 나오니까요. 의견이 있으신 분은 여기에 글 남겨주시거나 저에게 개인적으로 톡 주시기 바랍니다.
시례춘연 행사 중에 서화 혹은 서예 작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자세하게 상세하게 안내가되다.
그러고서 일주일(5.4) 뒤 또 메시지 하나가 뜨다.
(안녕하세요. 시례춘연 암송과 관련해서 공지드립니다. 인원수를 5명으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일단은 참여하실 분은 단톡방에 참여의사를 밝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소 잘 나서는 처지도 아니지만 논어 숙제이기도 하고 이 기회에 한번 도전하는 것도 아주 큰 의미가 될거로 생각하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고 자원을 하다.
2주 정도되는 기간이다. 한번 한다고 마음 먹으니 논어 학이편을 외우기 시작하다. 한옥마을 갈때도외고 새벽예배후 건지산을 다니면서 부지런히 외워보다.
드디어 D데이다. 오전은 논어 시민강좌가 있어 번역원에 갔더니 원우회장이 나에게 묻는다. 행사에 대한 안내가 있었느냐 해서 오늘 일정 안내가 없었다 했다. 그러고서 나에게 전해달라 한다.
식순서는
1부:(6시)개회사및축사
선생님들과 내빈소개
#저녁식사
2부:참석한 선배님 소개
성독발표및 ..
3부:(9시~) 장기자랑및
화합의장
#2부마치면 피치못할
사정이 있으신 분은?
귀가 하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원래 맹자 강의가 있는 날이다. 수업이 없어 좋다. 그러나 좀 일찍 가야 한다. 그런데 복장이 신경 쓰인다. 평소는 잠바에 청바지다. 수없이 생각해보는데 이건 아닌거 같아 결론은 정장 차림으로 나서다.
5시45분경 교육원에 도착하니 마당에 졸업생들이 몇분 와 계시고 교수님들도 오시다. 행사 준비하는 2학년생들이 먼저 와서 행사준비에 바쁘다.
6시가 좀 넘으니 시례춘연 행사가 시작되다. 분윈장님의 인사와 전 분원장님의 축사를 듣고 저녁 식사를하다.
7시가좀 넘으니 사회자가 2부 순서 시작을 알리다. 졸업생 소개와 원우희 임원 소개를 마치자. 바로 성독으로 이어지다. 1학년 발표자를 먼저 세우다. 우리 반 가운데 한문을 잘 하시는 분이 계시다. 첫 발표자인데 발표가 넘칠 정도로 능란하게 하다.
그리고서 내 차례가 되었는데 그때까진 고민이 안되었는데 막상 나가단에 서니 약간의 긴장이 되다. 논어 학이편을 암송하다 16장 중 12장까지 잘나갔는데 13장 이후 흔들리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외었는데 남들 앞이다 보니 긴장했나 보다. 무척 아쉽다.
2학년생중 나이드신 분이 적벽부를 운율을 가미해서 한참을 하는뎌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다. 부러웠다.
3학년 학형들이 논어 위정편을 6명이 나와 나누어 암송하다. 나누어암송하는 것은 큰 울림은 없었다. 이어서 윤재남씨가 쓴 글을 소개하는 수서가 있었다. 듣고 보니 대단하시다.
2부를 미치니 8시 반경이다. 화합의 장으로 뒤풀이 순서가 진행되었는데 그런 술자리가 부담스런 나는 조용히 가방을 들고 번역원을 빠져 나오다.
엊그제 내 메일에 들어온 행경 메시지 중 '실수는 최고의 선물이다' 라는 내용으로 위안을 삼고 내년도에는 더잘 할 수 있다는 다짐을 맘 속에 새기고 970번 시내버스에 몸을 실고 오늘 하루를 그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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