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1
김용택
가을인갑다
외롭고,그리고
마음이 산과 세상의 깊이에 가 닿길 바란다
바람이 지나는갑다
운동장가 포플러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어제와 다르다
우리들이 사는 동안
세월이 흘렀던 게지
삶이
초가을 풀잎처럼 투명해라
초가을 2
산 아래
동네가 참 좋습니다
벼 익은 논에
해 지는 모습도 그렇고
강가에 풀색도 참 곱습니다
나는 지금 해가 지는 초가을
소슬바람 부는 산 아래 서 있답니다
산 아래에서 산 보며
두 손 편하게 내려놓으니
맘이 이리 소슬하네요
초가을에는 지는
햇살들이 발광하는 서쪽이 좋습니다
2013.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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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1, 2가 바뀌었다고 교감선생님이 알려 주셔서 다시 수정본을 올립니다.
원본에는 연이 나뉘어 지지 않고 '가을인 갑다'는 처음 띠어서 올렸으나 '가을인갑다'로 붙여 썼습니다.
2013.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