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비문
학이(學而)편 1장
[원문]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해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동지가 먼 지방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
내가 공부하러 다니는 곳이 있다. 한옥마을에 있는 고전번역교육원이라는 곳이다. 작년 가을 다니다가 방학을 맞았고 올해 3월 개학해서 다니는 곳이다. 한문을 좋아해서 언젠가 공부하고 싶었다. 논어맹자를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 평소 바램이었다.
나의 그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좋은 교육기관이 바로 이곳이다. 작년에는 일주일 두 번 정도 나갔다가 올핸 일주일 사흘 정도 나간다. 수요일은 세 강좌를 받기에 종일 그 곳에서 지낼 정도다. 고전번역교육원의 정문이 삭비문인데 문 현판이 삭비문(數飛門)이다.
삭비문 뜻을 새기자면 자주(數) 날갯짓하는 문(門)이라는 뜻이다 . 즉 어린 새가 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날개 짓을 하는 것이 곧 배움이라는 것입니다. 배우고 익힌다는 습(習)자에 날개 우(羽)자가 들어가 있다. 어린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날갯짓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 학문도 이와 같아서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요즘 고전번역교육원에 꽃들이 피었다. 뒤뜰에 목련화가 거의 만개하다 싶이 활짝 피었다. 앞 마당 잔디밭에도 작은 꽃들이 피어서 역시 봄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시작하는 공부가 꽃이 피듯 피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