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일상

아침 밥상

등경 2026. 2. 22. 17:50

아침 밥상
 
아침 밥상을 받다. 이 나이 들도록 아침밥을 꼭 챙겨 먹었기에 거의 거른 적이 없으니 수를 셀 수 없이 무수히 먹다. 아니 아내가 챙겨주었다.
 
먼저 아침을 먹느냐 않느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나는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칠십 평생을 살아오다. 어떤 사람은 아침을 먹질 않는다고 한다.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의아해 한 적이 있었다. 아내는 아침을 잘 챙겨주어서 딸은 나에게 이렇게 잘 챙겨 주는 엄마 있으면 나와 보라고 나에게 은근하게 압력을 넣는다. 엄마 잘 챙기라고 수없이 이야기를 한다.
 
오늘 아침 밥상을 대하면서 이침밥 얘기를 하고 싶다. 정년 퇴직후에도 나는 여전히 아내가 해주는 밥상을 대하다. 밥상은 평소 식사하는 형태로 밥과 국이 있고 김치 등 밑반찬이 있고 생선 조림이나 구이가 있고 야채 등 탄수화물과 단백질과 지방이 고루 균형을 갖춘 식단이다. 아내는 TV 등 건강 프로그램을 즐겨봐서 어떤 식품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비교적 잘 알아서 요리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나도 고집스럽긴 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만 알았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새벽예배를 가고 와선 건지산 산행을 하고 퇴직후에도 아내가 해주는 밥상 의지해서 아주 잘 먹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는 책을 보고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조는 것이 일상이다. 피곤한데다 밥을 많이 먹어 포만감에 방송대 공부를 하면서 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습관성처럼 컴퓨터를 켜놓고 어느 순간 보면 졸고 있다. 그런 나를 지켜보더니 아내가 제안을 하다. 야채 등 위주로 식사를 해보자고 한다. 그러기를 일년 반 먹었나 건강을 잘 유지하고 식사 형태를 바꾸니 훨씬 좋다.
 
크게 요리 시간이 달라진 건 아니다. 이렇게 준비를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먼저 양배추를 올리브 오일에 사알짝 볶아 준다. 그 뒤 데쳐 준비한 브로컬리와 사과를 주고 어떤 때는 파프리카를 올리기도 한다.
 
요리한 번데기도 준다. 번데기를 먹은 것은 일년도 넘은 것 같다. 먹지 않으면 생각이 날 정도로 찾는 식품이다. 옛날에는 번데기를 즐겨먹다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가 마트 등에 가보니 버젓이 잘 팔고 있다. 오늘은 번데기와 딸기가 담겨있지만 딸기는 어쩌다 한번이고 거의 안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꼭 오르는 것은 우유와 빵이다. 블루베리 쨈으로 곁들여 먹는다. 그동안 블루베리 쨈을 사먹었는데 이번에는 손수 냉동 블루베리를 사다가 쨈으로 만들었다. 만들기 힘들다고 다음에는 안만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꼭 내놓은 것은 토마토와 계란이다. 전에는 토마토와 계란을 따로 요리했는데 요즘은 토마토와 계란을 같이 하여 요리한다.
 
이렇게 먹고 나면 아침을 충분히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밥과 반찬을 먹었던 옛날에 비해 처음에는 좋치 않았으나 지금은 이렇게 훈련이 되어서 크게 부담 없이 잘 먹고 있다.
 
이렇게 챙겨준 아내에게 고맙다. 언제 아내가 몸이 안좋아 내가 해보는데 잘 되질 않았다. 반대로 아내가 아프면 나는 어쩔 줄을 모른다.
 
기도 제목이 있다면 스스로 반찬을 할 줄 아는 것이다. 처음에는 요리를 배우기로 했는데 실천하지 못했다. 어려운 것이 요리이다. 언제 나는 내 마음대로 요리해서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날이 올지 학수고대하긴 하지만 요리하는 것은 싫다.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 살아 가려면 요리를 해야 한다.
 
오늘 아침 밥상을 대하면서 전에는 요리해서 주는 대로 먹었다. 오늘은 요리를 해준걸 먹지 않고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사진 한컷 했다. 내가 무얼 어떻게 먹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2026.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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