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손자 사랑

할아버지 마음이야

등경 2020. 2. 13. 17:26

할아버지 마음이야

 

대전 아들 집을 들어서니

큰 손자 인사도 않고 힐끔 바라보고 방 휘이익 한바퀴

둘째 손자 얼굴에 퍼어런 멍자국이 선명한데 달려와 꾸벅

알고 보니 엊그제 큰손자 침대에서 밀어 상처를 입었다나

 

큰 손자 동화책 가져와 읽어달란다

Hello, Duck

How's the weather?

It 's cloudy

한글도 아니 알파벳은 더욱 아무 것도 모른 손자

맨 먼저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며 끝까지 들으니 내심 흐못

 

점심 먹고 돌아오는 찻속

내비 말 제대로 못듣고 일찍 핸들 꺾으니

뒷좌석 아내 핀잔에 손자가 할아버지 마음이야 하고 두둔

 

집에 돌아와 손자 한 마디 오늘 재미었었어

할머니 내일 봐아

전주로 돌아 오는 길에

또 내일 보라는 말에 담주 대전 가는 날 언제갈지 쏙닥쏙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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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내외가 주말부부다. 두 손자 육아하며 힘들어 하는 며느리 응원하기 위해 오늘 대전행을 하다. 다섯살 세살 사내들이다 보니 집에서도 천방지축 나가서도 사방천지 활개치고 돌아다닌다. 정말 누가 돌봐주지 않으면 육아가 힘들다는 것 절실히 느껴 보는 하루다.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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