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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어 바로 알기] 예배의 시종을 ‘의탁하옵고’는…

등경 2019. 3. 28. 06:26


[교회용어 바로 알기] 예배의 시종을 ‘의탁하옵고’는…

하나님께 의탁한다는 것은 예배자가 방관자처럼 읽혀… 시종을 인도해 달라고 해야
입력 : 2019-03-28 00:01



한국 기독교가 짧은 시간 동안 세계기독교 역사에 남을 만한 부흥을 이룰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이유는 예배와 기도로 모이기에 힘썼기 때문이다. 일주일 동안 한국교회만큼 많은 모임과 예배가 있는 나라는 없다. 성경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의 자세에 대해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 4:24)라고 말씀한다.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예배에 집중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한 성령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바라는 것이 예배이다. 예배자는 예배의 구경꾼이나 주변인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예배 가운데 흔히 듣게 되는 기도가 “예배의 시종을 의탁드리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말이다.

의탁(依託·依托)한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몸이나 마음을 의지하여 맡김’이다. 세상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살았던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결단하고 다짐하는 것은 위대한 신앙의 고백이며 결단이다. 이전에는 하나님 없는 삶을 살았지만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은 지극히 성경적이다. 그러나 ‘예배의 시종을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의탁의 또 다른 의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해결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맡겨 놓고 그 일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 원하신다. 예배자는 예배의 방관자가 될 수 없다. 성령께 모두 맡기고 뒷짐을 지고 있다면 참다운 예배가 될 수 없다. 예배로부터 배제되거나 소외되어 있었다면 진정한 예배를 드렸다고 할 수 없다. 거룩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먼저 온 힘을 다하고, 인간적인 생각과 방법으로 흐르지 않도록 성령의 임재와 인도에 따라 드리는 예배가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이다. 그러므로 ‘예배의 시종을 의탁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예배의 처음과 끝을 성령께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성령의 인도를 간구하는 것은 전적인 타자가 되어 이끌려 가는 의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예배가 처음부터 끝까지 성령의 임재와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기도이다.

이상윤 목사(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69594

<국민일보
201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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