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학이시습당

학이시습당(學而時習堂)

등경 2018. 3. 23. 22:17

학이시습당(學而時習堂)

내 블로그 방 중에 명심보감이라는 방이 있었다. 들어가 보니 딱 한번 글을 썼다. 명심보감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이름을 바꿔 방을 다시 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명심보감하면 고전의 상징처럼 알고 있다. 마음을 밝히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보배 그릇이라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의 좋은 글이 담겨 있다는 고전 중의 하나다. 그런 뜻에서 명심보감이라고 간판을 달았는데 간판과 방 안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 바꿔 보려 한다.

요즘 고전 공부에 폭 빠져 있다. 명심보감도 보고, 소학도 책 껍데기를 열어봤다. 논어도 공부하고 맹자도 공부하고 있다. 곧 고문진보를 하는 강좌가 있어 그 쪽도 접하고 싶다. 또 어디서는 채근담도 가르친다고 한다. 지금은 뭣인지도 모르고 갈팡질팡하지만 하다 보면 길이 보이리라 본다.

공부는 숲과 나무를 보듯 전체와 부분을 드나들면서 익혀가는 것이다. 독서법 중 The SurveyQ3R method라 해서 수십년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항상 학기 초에는 이것을 가르쳤다. 공부는 숲을 보고 숲 속에 나무를 봐야한다.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든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거시적 조망과 미시적 관찰을 꼭 겸하라고 가르쳤다. 나도 옛날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것 처럼 진지하게 연구해보자.

공부를 해가면서 그 때 그 때 마음에 와 닿은 글이 있으면 한 문장 한 문장 이 방에 올려보려 한다. 고전을 공부하면서 마음의 귀감이 되는 글을 사금을 캐듯이 하나 하나씩 모아 가고 싶다.

몇조금 갈지 모른다. 작심삼일일 수 있다. 하는 일없이 바쁘다 보면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간다. 그래도 생각나는 대로 짤막한 글을 이 방에서 써보려 한다.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다. 바로 잊어버린다.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한 메모처럼 메모하는 심정으로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