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기도
욥의 기도
오늘 새벽기도회를 다녀오다. 갑자기 운동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아서 츄리닝을 입고 테니스 가방을 들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다. 차 시동을 걸고 통로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밀어봤으나 도저히 움직이질 않는다. 어떻게 나가려고 시도는 해봤으나 아무래도 차에 흠집이 생기리라 단정하고 테니스 치러 가는 것을 포기하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하다. 여섯 바퀴를 걷다가 뛰기도 하다. 아직 추위가 있어서 손끝과 귀끝은 시리다. 집에 돌아와 오늘 내용을 상기하고 싶어 컴퓨터 앞에 와 앉다.
오늘 아침 새벽 기도회때 목사님의 설교로 욥기 14장 말씀을 들었다. 성경을 그동안 보아오긴 했으나 오늘은 처음 읽은 성경말씀처럼 새롭게 다가온다. 욥이 덧없는 인생에 대한 탄식과 하나님의 구원을 사모하는 욥의 간구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인생의 덧없음을 시적으로 문학적으로 표현한 구절이 내 눈이 머물렀다. 시를 잘 쓰는 사람이라면 이 내용을 시로 표현하고 싶었다.
인생은 덧없고 무상하다. 그 덧없음을 여러 가지 표현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식이 풍부하면 풍부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이 세상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보면서 ‘인생은 짧다.’ 라는 말들을 해왔다. 그런데 그런 다른 어떤 표한 보다도 오늘 욥의 기도가 마음에 확 와 닿는다.
“사람은 생애가 짧고 걱정이 가득하다. 인생은 꽃과 같이 자라나서 시들며 그림자 같이 지나가며 머물지 아니한다. 나무는 희망이 있나니 찍힐지라도 다시 움이 나서 연한 가지가 끊이지 아니한다. 나무 뿌리가 땅에서 늙고 줄기가 흙에서 죽을 지라도 물 기운에 움이 돋고 가지가 뻗어서 새로 심은 것 같이 된다. 장정이라도 죽으면 소멸되나니 인생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에도 없다. 물이 바다에서 줄어들고 강물이 잦아서 마름같이 사람이 누우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우리 인생은 희노애락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아간다. 욥은 노래한다. 인생은 사는 날이 적다. 그래서 인생은 풀과 같다고도 한다. 이 세상은 잠시 쉬었다 가는 곳, 밤을 지새고 아침이 오면 계산을 치르고 자신의 길을 계속 떠나야 하는 여관과 같은 곳이다. 인생은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는 세상이다. 무능력하고 불완전한 유년 시대, 허영에 가득차고 많은 실수와 잘못을 범하게 되는 청년 시대, 사는 일에 대한 걱정 근심에 끊일 새 없는 장년 시대, 점점 쇠약해져 깊은 병고와 시름을 떨쳐버릴 수 없는 노년 시대 이 것들로 연속되는 인생이다.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으로 가득차고 신속하게 지나가는 인생이기에 우리가 의지할 곳은 하나님밖에 없다. 살아도 주의 은혜요, 죽어도 주의 은혜다. 죽음 앞에 선다 해서 죽음을 감당할 수 없나니 하나님께 불쌍히 여겨달라고 간구할 밖에 없는 우리들이다. 하나님 은혜 아니면 살 수 없고, 축복 아니면 설 수 없고 붙드심 아니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엎드러지는 저 자신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가 풍부하신 하나님이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고 욥처럼 주의 은혜의 보좌에 담대히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