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
잠에서 깨니 일곱시다. 어제 호텔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센텀시티 스파랜드를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엄아와 딸이 결정을 못했다. 오늘 아침에 그 문제를 가지고 다시 얘기가 오고 가다가 가기로 결정을 하다. 딸이 엄마에게 부산의 명소를 안내하고 싶은 모양이어서 여러 차례를 이야기를 했었다. 차를 가지고 가느냐를 놓고 언쟁이 있었다. 나는 택시 티기를 권했는데 두 사람의 압력에 못견뎌 결국 차로 움직이다. 일반 찜질방 정도로 안 아내가 가서 보고선 생각보다 확 다르다고 한다.
스파랜드 규모가 엄청 나게 크고 스파랜드의 기능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많은 일에 지쳐 있는 현대인들이 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 같았다. 편하게 숼 수 있는 숨어있는 공간이 아주 많다. 스파랜드에 입장하여 찜질복으로 바꿔 입고 두루 시설을 이용하였다. 이런 곳을 잘 이용하지 않는 나로서는 작은 문화 충격을 느끼기도 했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여유만 있으면 흡족하게 잘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맘룸도 마음에 들었고 사우나탕도 규모가 크고 좋았다. 아예 외부에 있는 족탕은 이용조차 못했다. 1층 스파 랜드를 나와서 본격적으로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센텀시티 백화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Centum City Store)이라고 한다. 층층마다 상품 전시장이 있고 아이스 링크가 있는 층도 있고 어떤 층은 영화관도 있고 층층마다 특색있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있었다.
점심 때가 되어 지하 1층으로 내려 가니 세계 음식 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다양하고 수많은 종류의 음식점이 즐비하다. 몇 바퀴를 돌았는데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탁월한 선택인지 종 잡을 수 없었다. 각기 음식을 택하기로 하였는데 딸아이는 왕돈가츠를 아내는 들깨수제비를 나는 팔선생 중국그릴 모둠철판볶음밥을 선택했다. 다른 테이블도 보니 가족들이 와서 서로 구미와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음식을 시켜다가 즐겁게 먹는 듯 하다.
오후 일정은 마땅히 정해지지 않았는데 다른 데를 들를려다 오후 일기도 좋치 않는 거 같아서 좀 일찍 전주로 향하다. 센텀시티에서 남해고속도로로 들어서는 데 1시간이 걸리다. 1시간을 달려와서 고속도로로 들어서 속도를 높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실수를 많이 한다. 네비 말을 잘 못 듣고 다른 길로 들어섰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휴게소를 들른다는 것이 톨게이트로 빠져 나가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촌극도 벌이기도 했다.
산청 휴게소에 와서는 기름을 넣었다. 그동안 셀프주유소는 의도적으로 피했고 승용차를 오래 끌고 다니면서도 셀프로 기름을 넣어 본 적이 없었다. 몇 달전 첨으로 기름을 넣으려다 그 주유소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오늘은 내가 해보기로 하고 주유기를 잡았으나 결국은 직원의 도움을 구했다. 간단한 거라 하지만 안해보면 못한다. 카드가 작동이 안되었으니까 망정이지 휘발휴를 넣어야 하는데 경유 주유기를 들고 있다. 이젠 셀프시대다. 주유소를 가든 공항을 가든 식당을 가든 셀프시대다.
속도를 좀 낸 것은 월요일이면 항상 5시반 하모니카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빠질 수도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가급적이면 빠지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에 좀 빠르게 달려왔다. 5시 15분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했고 바로 되짚어 자연어린이집으로 향하다. 수업 시작하기 전에 도착하다. 연습도 중요하지만 악기 수업은 결석하지 않는 것이 최상책이라는 것을 경험담에서 배웠다. 빠지면 잘 따라가지 못하니까 흥미도 잃어가고 의욕도 떨어진다.
오늘 이것으로 일정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주 교회에선 청지기 심령 부흥회가 열리고 있다. 7시반 청지기 집회를 위해 또 부지런히 집으로 달려와 정장을 하고 본당으로 들어서니 오늘 하루가 완성되는 거 같다. 부지런히 움직인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