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경 2018. 1. 17. 19:49

이번 주 토요일 모임이 대전에 있어서 토요일 대전을 가려고 애당초 마음먹다. 겸사겸사해서 아들 집을 들러 반찬을 해다주기로 마음먹었다가  마음을 바꿔 먹고 오늘 대전을 갔다 오다. 그동안 아들을 결혼 시키고 못미더워서 손자 하나 낳고 애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것이 안쓰러웠던지 결혼 초부터 반찬을 해다주기 시작하더니 2~3주에 한번 정도 반찬을 해다주게 된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국과 반찬을 준비하다. 국도 여러 가지다. 미역국, 된장국, 굴국, 김치찌개 등이다. 반찬도 셀수 없다. 장조림, 생채, 도라지 무침, 연근 요리, 아들이 좋아하는 마늘쫑, 게무침, 콩조림, 또 파래볶음도 있다. 아예 잔치 준비나 마찬가지다. 나도 도와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도와주고 싶지만 내가 끼어서 할 일은 없다. 내가 한 것이 있다면 메추리알 장조림을 할 때 메추리알 정도 껍질을 벗겨주는 정도였다.

결혼초부터 시댁의 도움도 제대로 받아 본 적도 없다. 변변하게 반찬 한 가지 받아 먹어본 적 없다. 초부터 시댁 반찬 등 종종  해오다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요근래 몇 년 조용하다가 다시 아들 결혼 시키고 나선 다시 국과 반찬을 만들어 갔다 주는 일이 다시 이어졌다. 언제까지 그래야하는지 알 수 없다. 이제 손자가 커가니까 시작이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아마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해야하게 될지 걱정이다. 아내에게 정말 미안할 뿐이다. 아무 요리도 못하는 처지인데 도와주지도 못한다. 반찬을 만든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다.

국과 반찬 만들기가 오전까지 이어졌다. 난 그동안 삼성전자에 가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고 오다. 오늘 교육 내용은 카카오택시다. 가면 매일 새로운 내용을 배우게 된다. 갔다 와서 점심 들고 1시 반 출발하다. 그런데 대전 다 가서 4시경 도착하기로 했는데 일찍 도착했다고 아내가 한다. 그래서 토요일 갈 장소를 미리 한번 가보기로 하고 오정농수산 시장을 갔다가 관저동으로 가다.

아들 집에 잠깐 들렀다 귀여운 손자 보자마자 일찍 나서다. 다른 때 같으면 전주까지 직행하고 저녁은 집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첨으로 여산휴게소에 들러 저녁을 먹고 오다. 식당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다. 친하게 지낸 것이 아니다. 그냥 교직에서 같이 있던 순창에 사는 서모 교장이다. 그런데 퇴직후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 퇴직 후엔 거의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 분이 건강하게 잘 지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