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단상/익산어양중

체육대회 스케치 1

등경 2013. 5. 13. 14:10

오늘은 즐거운 체육대회 날이다. 조금 늦게 출발할 수도 있지만 혹 아침부터 준비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챙겨야 될 거 같아서 평소대로 집을 나서다. 학교 도착은 8시 5분 정도가 되었다. 부리나케 체육실을 찾았고 가보니 체육부장님이 계시지 않다. 다시 교장실로 돌아오니 체육부장님이 들어오신다. 아침 개회식에 대해 간단한 상의를 하다. 요즘 학생들을 운동장에 집합시킨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일이라 체육대회때 부담을 덜어준다는 생각에서 방법을 강구해봐도 뽀족한 수는 없다고 한다. 8시 30분부터 체육부장님의 구령소리가 하늘을 찔러도 아직 집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거 같다. 8시 55분경 조회대로 갔고 개회식은 시작되었다. 미안한 맘도 들었지만 그래도 작년보다는 한결 정숙함과 질서는 지켜졌다. 긴 시간은 아닌 거 같아서 몇 가지를 부탁하였다. 오늘 체육대회를 통해 스트레스 날려버리라고 한 점과 개인 플레이는 지양하고 학급을 위해 뛰어달라고 하는 점과 사고없는 재밌는 체육대회를 기원하고 곧 바로 400M 계주가 있었다. 다들 응원도 열심히 그런데 아타까운 일은 3학년 예선에서 일어났다. 3학년 학생이 막 출발하다 넘어짐으로 무릎 찰과상을 입었다. 공교롭게 작년 3학년 2반 학생이 축구를 하고 발목 골절로 큰 상처를 입은 반인데 올해도 같은 담임 같은 반 학생이다. 별 탈 없다해서 안숨을 쉬었다.

10시 반경 운영위원들이 들어오신다. 막 얘기를 하려니 3학년 학부모님들이 인사를 하러 오신다. 우리 어양중 학부모님들은 체육대회때 오셔서 떡볶이, 쥐포, 오뎅, 순대 등 원가로 재료를 사오셔서 음식을 만들어 실가로 학생들에게 제공을 한다. 1시간여 동안 판매를 하시고 식사를 하시고 돌아가라 했는데 바쁘시다고 인사를 하러 오셨다. 10여분과 잠깐 대화를 했는데 2학년 학부모님들이 교장실로 몰려 오신다. 작년 2학년 학부모님들은 좀 소극적인데 있어서 그게 아쉬웠는데 더 많이 열심히 하신다고 한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고 또 있으니 1학년 학부모님들이 들어오시는 거 같아서 잠깐 기다리리고 했다가 11시쯤이 되어서 1학년 학부님들과 만나게 되었다. 1학년 학부모님들은 뒤에 들어오실 분이 없다고 이젠 작정하고 상담을 시작하신다. 얘기를 나누니 11시 50분경이 된다.

점심을 먹고 나니 막 대화를 하려다 밀려나신 운영위원들이 들어오신다. 운영위원장님, 부위원장님, 위원들이 오셔서 차 한잔 나누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 의사소통 방법은 많이 들으라고 했는데 내가 먼저 흥분되어 쓸데 없는 이야기까지 하는 내 모습을 느꼈다. 그건 오늘 너무 많이 오시고 학교 일에 너무도 협조적인 태도에 그만 이성을 잃었던 탓일까. 올핸 즐겁다. 작년과는 다르다. 여러 환경도 다르고 모든 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 어양교육이 바람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5월 초 운영위 연수 때도 뵈었는데 오늘 뵙고 보니 더 다정한 기분이 든다. 얘기를 마치니 1시 반 오후 경기가 막 시작되는 거 같다. 운영위원을 모시고 진입로에 나서니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이 학생들 지도를 하고 계신다. 작년 물총쏘기로 어지러워졌던 진입로가 깨끗하다. 체육대회 다운 체육대회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