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북중학교 학부모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계북중학교 학부모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11월 2일 수업공개일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오셔서 아이들 수업하는 모습을 많이 보셔야 할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이곳은 요즘 수확이 덜 끝나 바쁜 농사철이다 보니 수업공개를 한다고 해놓고 한분도 안오시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우리 입장도 마찬가지고요. 도시문화진로체험학습으로 공개수업을 준비할 틈도 없었고 이번주 금요일 제1회 참샘제 축제를 앞두고 있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가 소홀하지 않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요.
1교시 시작 전에 수업공개 포스터도 붙이고 도서실은 학부모님 다과회장이 되었습니다. 걱정이 되어 9시 반쯤 학교운영위원장님이신 김승기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에 반가웠지요. 이혜인 어머니인 학부모 회장에게도 전화를 했으나 무릎을 다쳐 계단을 오르지 못하니 못가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서 한 두 분 의사를 물어보고 학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2교시가 시작 될 때가지 오신 분은 세 분이셨습니다. 1학년 김승기 아버지, 1학년 이유라 어머니, 2학년 황세미 어머니 세 분이 오셨지요.
공개 수업이 진행되어서 영어전용교실에서 실시되는 1학년 영어교실로 갔지요. 조금 있으니 많은 분이 오십니다. 2교시 중반에는 여덟 분이 수업공개에 참여하셨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우리와 규모가 같은 학교에서 며칠 전 공개수업이 실시되었는데 다섯 분이 오셨다고 하고, 어떤 학교는 3일 진행되었는데 두 분이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우린 그래도 다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열심히 하더군요. 영어 시간은 원어민과 팀을 이루어 수업을 하시는데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내용을 가지고 재미있게 합니다. 저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국어 시간에는 아하 경제 신문에 실린 글을 비판적으로 읽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대답도 잘 하더군요. 다섯명이 전부인 3학년 수학시간에는 삼각비를 활용하여 높이 등을 재는데 학생이 벽에 서니까 두 학생 나서서 학생의 키를 재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교시가 시작될 무렵 길병국 어머니가 오십니다. 늦게라도 오는 것이 안 오는 것보다 낫지 않냐고 하시면서 오십니다. 반가웠습니다. 2학년 기술가정 수업시간에는 목재의 특성에 대한 수업이었지요. 이론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나무를 가지고서 만져보고 또 쪼개보기도 하였지요. 사회 시간에는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다양한 사례를 풍부하게 들기도 합니다. 과학시간은 3학년생을 데리고 자기장에서 전류가 받는 힘을 가지고 수업을 하십니다. 아직은 또 다른 수업이론으로 무장된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아이들과 충분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지요. 우리 학생들도 대답을 잘 합니다. 요즘 많이 자연스러워지기도 하고 쑥쑥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학생들도 잘 하지만 우리 학부모님들이 대단하십니다. 평소 바빠도 학교에서 하는 일엔 적극적으로 동참하십니다. 저도 생업 핑계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학교에 간 경험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농사철 바쁘다는 핑계대지 않고 학교 일에 관심 보여주는 학부모님들의 모습이 또한 아름답습니다. 이런 정도면 우리 계북중학교 학부모님들 자랑을 해도 괜찮을 성 싶습니다. 학부모님들 감사합니다!
11월 2일 계북중 교장실에서